"성과급 4분의 1, 르팡은 버리나요?" 삼성전자 반도체 내부서도 非메모리 '반발'
삼성전자 반도체 한솥밥에도…'6억 vs 1.6억' 성과급 4배 차이
성과급 잠정합의 도출했지만…노조 게시판은 '성토장'으로
"메모리만 챙겼다"…비메모리 르팡 "사실상 버림받았다"
DX 부문도 반발…단체교섭 중지 가처분까지
합의 이후 더 커진 과제, 부문 간 불신과 조직 분열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945_web.jpg?rnd=20260520232626)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수개월간의 진통 끝에 성과급 관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사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분노’와 ‘박탈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DS)와 비반도체(DX) 부문 간의 갈등이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 잠정 합의를 거치며 DS 부문 내부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사이에서도 내홍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장관의 중재로 노사가 극적인 잠정 합의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게시판은 합의안에 대한 성토로 도배되고 있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이다.
이에 따라 DS 부문 임직원은 연봉 1억원 기준 올해 최대 6억원가량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반면,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은 1억6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두 부문 간 보상 격차가 4배 가까이 벌어지게 됐다.
성과급 배분 구조가 공개되자마자 구성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특히 DS 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합친 비메모리 부문 구성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한 직원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르팡'은 버린다는 거지요?"라고 자조 섞인 글도 올라왔다. '르팡'은 DS 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합쳐 일컫는 비메모리 부문의 약칭이다.
그는 또 "이전 제안보다 더 나쁘다. 10%를 받더라도 다 같이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데, 노조가 본인 손으로 르팡을 잘라냈다"며 합의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메모리 사업부 일부에서는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에 대규모 성과급을 보장하는 방식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평도 나온다.
"적자인데도 성과급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메모리 측의 불만과 "우리는 왜 적게 받아야 하느냐"는 비메모리 측의 반발이 충돌하며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교섭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DX 부문의 반발은 조직 분열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DX 부문은 이번 합의를 통해 메모리 부분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받게 됐다.
교섭 과정에서 소외된 DX 부문의 반발은 조직 분열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합의안이 도출 되기도 전에 DX 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동행 노조는 노조의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했다.
DX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와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여명구 피플팀장 등을 수신인으로 하는 'DX 대표이사 공식면담 요청 건' 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공문에서 "2026년 임금교섭에 DX 부문 배제 등으로 회사의 대책이 시급하다"며 "삼성전자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수원지부는 노 대표와의 공식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행노조는 또 최승호 위원장이 노조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한다. DX 솔직히 못해먹겠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은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부문 간 갈등과 조직 내부의 불신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에 따라 21일 예정이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당 잠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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