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뜨거워야 제맛?" 훠궈 허겁지겁 먹다 식도 타버린 中여성

등록 2026.05.21 21:23:19수정 2026.05.21 22:44: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40대 여성이 훠궈를 식히지 않고 급하게 먹었다가 식도에 8cm 크기의 거대한 궤양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40대 여성이 훠궈를 식히지 않고 급하게 먹었다가 식도에 8cm 크기의 거대한 궤양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40대 여성이 뜨거운 훠궈를 급하게 먹었다가 식도에 거대한 궤양이 발생하는 중상을 입었다. 현지 의료진은 음식을 뜨겁게 먹는 아시아권 특유의 식습관이 식도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난성 창샤에 거주하는 여성 왕모(42)씨는 최근 음식을 허겁지겁 삼킨 후 병원을 찾았다가 식도 궤양 진단을 받았다. 왕 씨는 쌀쌀한 날씨에 친구들과 훠궈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냄비에서 막 건져낸 음식을 식히지도 않고 곧바로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왕씨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통증을 느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얼음물을 받아 마셨다. 잠시 통증이 가라앉자 상황을 가볍게 넘겼으나, 이튿날 아침 물 한 모금조차 삼키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창샤 제8병원 검사 결과 왕 씨의 식도에서는 무려 8㎝ 크기의 거대한 궤양이 발견됐다. 이는 성인 식도 전체 길이(25~30㎝)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훠궈 냄비에서 갓 꺼낸 음식의 온도는 80~90도에 육박하는데, 입안이 뜨거워지자 이를 빨리 해결하려 음식을 더 급하게 삼키면서 민감한 식도 점막에 심각한 화상을 입힌 것이다.

담당 의사는 "사람들은 흔히 식도가 뜨거운 음식을 잘 견딜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식도 점막이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최대 50~60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열기를 중화하겠다며 얼음물을 마시는 행동은 식도 점막에 2차 자극을 주어 손상을 가중시킨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다행히 식도 궤양은 제때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상처가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A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식도암 환자의 약 4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보건 전문가들은 음식을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좋다"고 여기며 뜨거운 차나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외신은 이번 사건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최고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