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더오르면 알바 못쓴다"…뿔난 사장님
경영계 1만320원 vs 노동계 1만2000원 제시
"각종 수당 포함하면 지금도 1만5000원 넘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생존권 사수와 고용 정책 대전환 촉구 범 소상공인 결의대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등 참가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2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21313917_web.jpg?rnd=2026060914593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생존권 사수와 고용 정책 대전환 촉구 범 소상공인 결의대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등 참가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한 노사 간 샅바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현장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여기서 더 오르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서울에서 닭갈빗집을 하는 김영진(57·남)씨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제안한 시급 1만2000원은 말도 안 된다. 현장을 전혀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이지만 4대 보험, 식대,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1만5000원을 넘기기 일쑤"라며 "최저시급만 받고 일하려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했다. 현재 아르바이트생 3명의 인건비가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한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딱 1만2000원만 주면 된다고 하면 너무 감사할 지경"이라며 "몇 년 전부터 조선족들도 최저임금만 받고는 식당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최근 경기 악화로 인건비 부담에 직원 한 명을 줄인 김씨는 오전 4시부터 출근해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반모(37·여)씨는 최저임금이 여기서 더 오르면 인턴 채용은 꿈도 못 꿀 것 같다고 했다. 미용실 직원 중 디자이너는 번 만큼 가져가는 성과급제라 부담이 적지만, 인턴은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 급여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씨는 "직원을 3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그마저도 주말 파트타임으로 쓰고 있다"며 "사람 구하기도 힘든데 시급이 1만2000원이되면 매출이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 역시 "최저임금만 볼 게 아니라 근속 직원 퇴직금도 고려해야 한다"며 "요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변에 공실이 넘쳐난다. 우리 가게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 줄었다"고 했다.
대규모 인원을 쓰는 업장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남편과 함께 국숫집을 하는 김모(65·여)씨는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가게에 아르바이트생만 20명인데 이들 인건비만 매월 억대를 웃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이와 무관한 관리직 월급도 연쇄적으로 뛴다. 실장들 월급이 이미 500만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파출부도 일요일에 5시간 일하고 7만7000원을 받아 간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최저임금을 건드리면 최정점에 있는 직원까지 줄줄이 올라간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연매출, 영업이익, 경기 체감 지수 등 모든 지표에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부결된 것은 안타깝지만,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가게를 꾸려가려는 현장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23일 최임위의 제8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제출했다.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320원 동결을, 노동계는 이보다 1680원 높은 시간당 1만2000원을 제안한 상태다. 다음 회의인 제9차 전원회의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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