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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소장 책 '서명'은 누가?…사후 78년만에 풀렸다

등록 2022.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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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문자처럼 보여 연구자들도 지금껏 해독 못해
이육사가 자신의 다른 이름 '이활'을 뒤집어 써
법무사 사무소 직원 정성훈씨가 서명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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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독립운동가 겸 시인인 이육사(1904~1944) 선생이 소장했던 책 속표지에 쓰여진 '서명'의 비밀이 마침내 풀렸다.

경북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 선생이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한지 78년만의 일이다.

19일 이육사문학관에 따르면 지난 16일 육사 이원록 선생의 순국 78주기 추념식 자리에서 육사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무엇보다 지금껏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 '서명'의 비밀이 밝혀져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의문의 서명은 이육사 선생이 소장한 책으로 알려진 일본어 책 '예지와 인생(叡智と人生)' 속표지에 쓰여 있다.

포르튀나 스트로프스키가 저술하고, 오사와 히로미(大澤寬三)가 1940년에 번역한 책이다.

이 책 속표지에는 의문의 '서명'과 함께 '육사(陸史)'라는 전서체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책 주인이 이육사 선생이라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

하지만 이 '서명'의 주인을 이육사 선생이라고 지금까지 확정할 수 없었던 것은 흡사 영문자처럼 보이는 이 '서명'을 연구자들조차 해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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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과 인장.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의문은 지난해 하반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풀렸다.

당시 한국국학진흥원의 '선비아카데미' 강연을 듣고 있던 법무사 사무소 직원 정성훈씨가 서명을 해독했다.

연사로 나섰던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이 "이 서명을 해독할 수 없어 서명의 주체를 알 수 없다"라고 말하자 정성훈씨가 서명을 거듭 살펴본 뒤 마침내 비밀을 풀어냈다.

'서명'의 비밀은 이육사 선생이 자신의 다른 이름인 '이활(李活)'을 뒤집어 봐야 알 수 있도록 쓴데 있다.

일명 '거울 문자(mirror writing)'로 거울에 비추면 바로 보이게 글자를 거꾸로 썼다.

이육사 선생 순국 후 78년, 이육사 선생 출생 후 118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마침내 '서명'의 주인이 분명히 이육사 선생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이육사 선생의 아우이자 언론계에 종사했던 이원창의 엽서 4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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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을 뒤집은 경우.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원창은 남선경제일보 인천지국, 조선일보 인천지국, 매일신보 인천지국 등에서 활동했다.

1944년 1월 형 이육사 선생의 유해를 베이징에서 인수해 귀국한 인물이다.

이 엽서는 이육사 선생 형제들의 친인척 관계와 일상생활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는 "이육사 선생의 개인사를 좀 더 심층적으로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육사 선생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육사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지원으로 올해부터 3년 간 '이육사 기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육사사전, 이육사전집, 단행본 이육사 시리즈 발간을 포함한 이육사아카이브 구축, 이육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이 중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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