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사랑했던 옛날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 새색시 이미선 '신혼 재미 알콩달콩'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미소천사' 이미선(31)과 그의 남편이자 구단 직원인 최진영 사무차장(36)의 이야기다.
이미선 부부는 올해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 구단에 몸담고 있는 현역선수와 프런트직원이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던 이들의 결혼은 단연 화제였다. '예쁜이 가드', '미소천사'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남성 팬들을 몰고 다닌 이미선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알콩달콩해야 할 신혼생활은 가혹하기만 하다. 새색시는 잘 나가는 국가대표 농구선수라 집을 떠난 지 오래고 잘난 새신랑은 이른바, '능력있는 남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이 부부가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농구장과 훈련장뿐이다.
4박5일의 짧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이미선은 국가대표 합숙훈련과 체코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웠고 최진영 사무차장은 퓨처스리그, 4개국 친선대회 등의 일정으로 아내와 생이별했다.
빡빡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신혼을 즐기려고 했더니 시즌이 시작됐다. 그래도 삼성생명이라는 한 지붕 아래에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이미선 부부는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에서, 없는 날에는 삼성생명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용인시 보정동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시간을 보낸다. 많은 주위 시선이 있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옆에 있고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그래도 몰래 사랑해야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천국이다. 이미선 부부는 선수와 프런트직원이라는 관계에서 알 수 있듯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사이와는 거리가 멀다. 프런트직원이 선수단 지원을 위해 존재한다고 볼 때, 이미선과 최 사무차장의 사랑은 톱스타급 연예인과 매니저의 그것으로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연애 시절, 들키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이미선 부부다. 둘만이 주고받는 사랑의 신호는 지금도 공개하기 싫단다.
몰래 데이트를 통해 사랑을 키웠지만 결국 긴 꼬리는 밟혔다. 백화점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다가 팀 동료 박정은(33)의 남편인 배우 한상진(33)의 눈에 띄었고 지하주차장에서 정상일 코치(43)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적도 있다.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었기에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여름이다. 이미선이 노랗게 염색한 머리를 휘날리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빌 때, 최진영 사무차장은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인턴으로 일했다.
이후 최 사무차장이 WKBL 기획팀장을 거쳐 삼성생명 농구단에 입사하며 이들의 본격적인 인연은 시작됐다. 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이미선의 두 차례 부상이 두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이미선은 2005년에 오른쪽 십자인대, 2006년 왼쪽 십자인대가 연이어 파열되는 심한 부상을 당하며 농구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두 번째 부상을 당하고는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도 받았다. 우울증 증세도 왔다.
최 사무차장이 없었다면, 이미선은 은퇴한 훌륭한 가드 중 한 명쯤으로 기억됐을 지도 모른다.
이미선은 "정말 많이 속상했고 몇 번이나 운동을 포기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오빠가 '할 수 있다'는 말로 내게 힘을 줬다. 우울해 하는 내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장난으로 즐거움과 웃음을 전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이미선의 생일에 최 사무차장은 영화같은 프로포즈로 결혼을 약속했다. 이미선은 단숨에 허락했다.
다른 신혼부부들처럼 아기자기한 신혼을 보내진 못하는 이미선-최진영 부부지만 이들의 뜨거운 사랑은 여자 농구코트의 뜨거운 열기도 누를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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