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군부대 폐쇄항의 소요…미국인도 포함된 50여명 체포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찰이 19일(현지시간) 해산됐던 군대의 일원을 체포하기 위해 과거 군 기지로 사용하다 폐쇄된 기지를 침투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 관계자는 경찰이 해산한 군인들이 작전기지로 사용한 이전 군부대 2곳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병 지원자들이 포르토프랭스를 행진하며 군부대 해산 철회를 요구하자 정부가 이 기지들을 폐쇄했다.
아이티 정부는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던 옛 군사기지 두 곳을 폐쇄 조치하고 군 존속 시위에 가담했던 미국인 2명을 포함한 수십 명을 체포했다.
아이티 국립경찰 대변인 게리 데로지에스는 이 미국인들이 1995년 부패 폭행 등 범죄 혐의로 폐기된 아이티 육군을 재건해 달라고 미셀 마르텔리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아이티 군인들의 일원인 것처럼 시위대에 가담, 18일 체포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위는 평화행진으로 시작됐으나 점점 격렬해져 50명이 연행됐다. 이후 오하이오 출신의 제크 페트리(39)와 매사추세츠 출신의 스티븐 쇼(57) 등 두 명의 미국인이 감옥 안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시위대에 가담, 자동차를 몰고 행진을 따라가다가 대통령궁에서 몇 구역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이티 군부대 이름이 쓰여진 검은 티셔츠를 입은 페트리는 외국 기자들을 위해 통역 일을 하던 인물이며 다른 미국인들은 노스 캐럴라이나에서온 프리랜서 사진기자 벤자민 뎁(29) 아동구호 국제단체 소속의 손 스트러트너(22)도 페트리와 함께 체포됐다. 영양실조 치료병원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캐나다 여성 시아나 맥리오드(38)도 당뇨환자인 패트리에게 인슐린과 주사기를 가져다 준 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세 명의 외국인에 대한 처리 문제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체포된 외국인들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취재진과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이티 경찰은 폐쇄 대상인 전 군부대 10곳 중 두 군데를 이번에 폐쇄했으며 이곳을 점령하고 있던 전 아이티 군인들과 신병들은 아직 폐쇄되지 않은 곳으로 도망쳤다.
국가안전부 장관 리지날드 델바는 나머지 부대들도 곧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란군 같은 차림새의 군 시위대들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아이티 정부나 유엔 평화유지군을 창피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평화시위를 이어왔던 시위대는 경찰의 강력 단속으로 점점 난폭해져 최근에는 군복을 입고 권총을 든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포르토 프랭스 교외에서 야간 교전을 한 적도 있다.
국경없는 의사들의 캠프에서 네 명의 민간인이 18일 총상 치료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시위대 진압과 군부대 폐쇄에 따른 민간인의 희생도 우려되고 있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자신도 군을 되살리고 싶지만 그것은 합법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군의 강한 압력 아래에서 현재 마르텔리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각 군부대를 점령하고 있는 무장 병사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귀순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아직 대대적인 무력을 투입, 해산작전을 펴지는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