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최종철회까지…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7일 오전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 박삼옥 교장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고 지학사 교과서 1종만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4.01.07 [email protected]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균형잡힌 역사교육의 취지로 지학사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복수 선정했었다"면서 "그러나 재선정 절차를 통해 지학사 교과서 1종만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산고에 있어서 일주일은 길고도 길었다. 지난해 12월 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재학생과 학부모 등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과 대자보를 통해 철회입장을 밝혔다.
또 동문들과 시민사회단체·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라'며 압박수위를 점차 높여갔다.
이에 상산고는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고 일주일만인 7일 교학사 교과서 철회 입장을 밝혔다.
◇지학사·교학사 교과서 복수선정
자립형 사립학교인 상산고는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지학사 교과서와 함께 사용한다고 지난해 12월31일 밝혔다.
이는 전북지역 132개 고교(국립 2교·공립 62교·사립 68교) 중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것이었다.
당시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지학사 교과서도 함께 채택했다"면서 "이념 편향을 떠나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위해 2종의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 철회 요청 봇물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채택 철회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상산고 교내에는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여져 있다. 2014.01.06 [email protected]
재학생들은 학교 게시판과 대자보 등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라"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또 상산고 동문들도 '동문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뒤 1인 시위를 진행했고 14회 졸업생이자 전주시의원인 이도영 의원은 학교 정문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동문들은 성명을 통해 "사회적 혼란과 이분법적 편 가르기에 앞장서며 역사를 일본에 팔아먹은 교학사 교과서가 상산의 심장에 대못을 박고 있다"면서 "학교측은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고 상산의 명예와 후배의 바른 역사관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와 33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도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와 평등교육실현을전북학부모회·범도민전북교육감추대위·최진호 도의회 의장·조형철 도의원 등도 "왜곡과 오류로 점철되고, 진실을 축소·왜곡한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라"며 상산고를 압박했다.
◇교과서 선정 실수 인정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과서를 채택하는 시간이 촉박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힌 박삼옥 교장은 "교과서를 검토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교과서 심의과정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왜곡된 것은 있었지만 수정될 것이라는 전제로 지학사와 교학사를 복수 선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8일 정부로부터 교학사와 금성출판사·두산동아·리베르스쿨·미래엔·비상교육·지학사·천재교육 등 8종의 교과서가 내려왔다.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채택 철회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상산고 졸업생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라며 상산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01.06 [email protected]
교육부로부터 같은달 26일까지 교과서 결정을 해달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도 모자라 교육청에서는 이보다 앞선 24일까지 결정해서 통보를 해달라고 한 것.
이로인해 학교측에서는 교과서를 심의할 시간이 불과 일주일밖에 없었던 것이다.
◇철회 결정 외압 없어…
박삼옥 교장은 "균형 잡힌 역사교육의 취지로 두 종의 교과서를 선정했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불신과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교학사 교과서 철회가 외부의 강압에 의한 결정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상산고는 지난 4일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역사교사 및 보직교사 연석회의·교육과정위원회 심의·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학사 교과서 1종만 선정하기로 최종결정했다.
박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뒤 학습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의견이 갈라지고 분열되는 사태를 보면서 학교장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교육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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