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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퀄컴 주총 연기 명령…브로드컴 인수에 제동

등록 2018.03.06 1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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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퀄컴 주총 연기 명령…브로드컴 인수에 제동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규제 당국이 급물살을 타던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번주로 예정돼 있던 퀄컴의 주주총회를 30일 연기하라고 이날 명령했다.

퀄컴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11명의 이사 중 6명을 브로드컴이 선임한 후보로 교체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두 회사는 인수·합병(M&A) 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이 통과될 경우 브로드컴의 적대적 M&A가 가능해져 전세가 기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CFIUS는 싱가로프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이 미국의 핵심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퀄컴을 인수하는게 적절한지 조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주총을 연기하도록 했다.

CFIUS는 미 재무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 상무부 주요 연방 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다. 외국인의 미국 내 자산 투자가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적절한지를 검토한다.

브로드컴은 CFIUS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이번 계약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브로드컴은 퀄컴이 현재 이사진 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힘을 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업의 주주총회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미국 내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의 한 변호사는 FT에 "오늘 일어난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중요한 주주총회를 연기해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한 것은 이 거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은 외국 자본의 자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는 높은 장벽을 쌓고 있는 상황이다.

CFIUS는 최근 중국계 자본인 유닉캐피탈매니지먼트가 미국 반도체 시험 장비업체 엑세라(Xcerra)를 인수하는 계약을 불허했다. 지난해 9월에도 중국 국영 펀드 등이 포함된 투자자 그룹이 반도체 기업 래티스를 인수하려는 계약도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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