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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러 도시의 수돗물 납오염 극심.. 수십만명 마셔"

등록 2019.11.05 0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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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언론사 콘소시엄 전국 11개 도시 조사결과

말썽 많은 美플린트 수돗물 보다 심해

【캘거리 ( 캐나다 앨버타주)=AP/뉴시스】캐나다의 광범위한 수돗물 납오염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여과지를 사용하고 있는 캘거리 시민 모니카 베어. 언론사 언론단체와 대학 연구소가 연합해서 실시한 자발적 조사 결과 캐나다 전국의 수질 납오염 실태는 미국의 플린트 시보다 훨씬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 캐나다 앨버타주)=AP/뉴시스】캐나다의 광범위한 수돗물 납오염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여과지를 사용하고 있는 캘거리 시민 모니카 베어. 언론사 언론단체와 대학 연구소가 연합해서 실시한 자발적 조사 결과 캐나다 전국의 수질 납오염 실태는 미국의 플린트 시보다 훨씬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캐나다)=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캐나다의 여러 도시에서 수 십만명의 시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매일 마시고 있는 수돗물 속의 납에 노출되어왔으며 그 납의 함량은 미국에서 말썽이 난 미시간주 플린트 시의 경우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캐나다 당국이 아니라 언론사와 언론단체,  대학 연구자들의 콘소시엄이  전국 수 백 가구에서 먹고 있는 수돗물을 채취해서 조사하고 그 동안 밝혀진 수 천건의 조사 결과를 재검토한 결과 알게 된 사실이다.

미국과의 국경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거리인 다인종 국제도시인 몬트리올 시와 서부 대평원 지역의 레지나 시의 주민들이 마시거나 음식 조리에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도 캐나다 연방기준치를 훨씬 더 뛰어넘는 높은 납 함량 수준이 확인되었다.

 일부 학교들과 어린이 위탁시설들의 수돗물도 납함량이 너무 높아서 조사원들은 이 것 때문에 어린이들의 건강이 크게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수도국에서는 그 동안 아예 수질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더욱 격분시키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국민건강의 위협 사실은 캐나다 정부가 밝혀낸 것이 아니라 9개 대학과 10개 언론단체들 출신의 기자들 120여명이 1년 넘게 직접 조사해서 밝혀진 것이다. 여기에는 몬트리올의 콘코디아 대학 탐사보도연구소와 AP통신도 가담했으며, 캐나다 전국의 11개 도시를 대상으로 납오염 실태를 보여주는 검사 결과를 폭넓게 수집했다.

그 결과 2014년이후 실시된 1만2000건의 수질검사 가운데 3분의 1( 33%)이 납오염에 대한 캐나다 국가 안전 가이드라인인 5 ppb(10억당 1의 단위)를 초과했고,  미국의 한계 기준치인 15ppb도 18%나 초과했다.

맑고 깨끗한 청록빛 호수들과 깨끗한 샘물,  빠른 유속을 자랑하는 맑은 강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수돗물의 납 오염에 대한 국가적 단속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정부 당국이 수질 조사용 샘플을 채취한 경우에도 주민들에게 그 오염도를 알려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납성분이 태아와 어린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캐나다의 대표적 수질안전 전문가 브루스 랜피어 교수는 "정말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실만으로도 미국의 플린트시에 쏠렸던 그 엄청난 관심과 비난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오염도를 보여준다.  내가 그동안 관여했던 미국의 뉴어크나 피츠버그 같은 지역의 수도 오염 경우와 비교해도 지금 캐나다의 납오염 수치가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그 동안 언론인들에게 수돗물의 샘플 조사를 허용했던 수 많은 캐나다 가정에서도 납 오염 수치가 그처럼 높게 나온데 대해서 당황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 동안 마셔왔던 수돗물을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생수를 사먹겠다고 말하고 있다.

【밴쿠버 ( 캐나다)= AP/뉴시스】 캐나다 전국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미국 플린트 시보다 심한 납오염 수치가 나오자 뱅쿠버 시가 급히 시내 메인 수도 송수관 교체공사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 7월 이스트 12번가 등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있다. 이 지역 송수관은 100년이 넘는 노후관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밴쿠버 ( 캐나다)= AP/뉴시스】 캐나다 전국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미국 플린트 시보다 심한 납오염 수치가 나오자 뱅쿠버 시가 급히 시내 메인 수도 송수관 교체공사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 7월 이스트 12번가 등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있다.  이 지역 송수관은 100년이 넘는 노후관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서부의 인구 100만명 도시 에드먼턴에 살고 있는 은퇴한 교수 앤드류 케디는 몇 년전 자기 집 수도관을 전부 교체한 뒤로 깨끗한 물을 먹고 있다고 자신했다면서 "납 함량이 그처럼 높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집안의 수도관은 바꿨지만 집까지 연결된 공용 수도 파이프는 교체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검사결과 납수치는 28ppb에 달했고 이제 더 이상 마실 물이나 요리용으로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온타리오 호수가의 청정 지역  오크빌 등지의 고교생 10만명 가운데 하나인 새라 래나(18)는 이번 조사 결과 10개의 수돗물 샘플의 납 함량이 140ppb가 넘었다는 기사를 온라인에서 직접 확인 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나는 4년 동안 납중독 위험에 처해있으면서도 그걸 몰랐다.  학교에 대한 검사결과는 학생인 나에게도 당연히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청정지역인 인디언 원주민 마을,  고래와 북극곰, 대머리 독수리들의 서식처인 프린스 루퍼트 마을 등 캐나다의 서부 자연지역에서도 높은 납수치가 나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정부는 그 동안 관내 대도시 수도관에 대한 납성분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캐나다 관리들은 자기들도 노후 수도관 때문에 수돗물이 오염되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오래된 수도 파이프들을 교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지방정부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  몬트리올시의 발레리 플란트 시장은 10만 가구의 수돗물에서 납성분이 검출된 이후 노후 수도관 교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 콘소시엄의 직접 조사를 위해서 언론인들은 700여건의 정보공개 요구를 신청했고,  직접 주민들의 주택에서 수 백건의 수돗물 샘플을 채취했으며 7만9000여건의 기존 검사결과를 수집했다.

하지만 캐나다 전국에 걸쳐 종합적인 수질 검사 결과나 연방벙부가 집계한 전국적인 오염도의  총 조사결과는 나와 있는 것이 없어서 이 문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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