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中 지리와 하이브리드車 합작...한국 시장 공략(종합)
손잡은 르노-中지리…르노삼성-링크앤코, 친환경차 개발
르노, 지리와 MOU로 중국시장 재진출…"양사 자원·기술 공유"
르노삼성, 링크앤코 친환경차 국산화 개발…XM3 후속 기대감↑

프랑스 르노그룹과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은 9일 한중 합작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사(JV)를 설립, 중국과 한국 내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합작사는 중국시장에서 르노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출시하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 주도로 링크앤코의 친환경 신차를 국산화 개발한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4월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사실상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사업중단을 선언했으나 이번 공동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르노와 지리는 중국과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과 기술을 공유하고, 급성장하는 아시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합작사는 중국에서 지리홀딩그룹의 기존 기술과 공급망 지원을 기반으로 르노그룹이 브랜드 전략과 고객 기반 상품성에 중점을 둔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여 시장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르노그룹은 향후 조인트벤처(JV) 프로젝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차량을 르노삼성 연구개발진이 독자 개발, 국내 판매 뿐 아니라 수출까지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르노그룹은 "지리홀딩그룹과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과 한국에서의 르놀루션 계획을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가 앞으로 기술·산업 시스템에서 협력하며 시장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가는 모빌리티 경험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지리는 1997년 국유기업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회사로서 출범했다. 2007년 영국 택시제조회사 마그네스 브론즈를, 2010년 스웨덴의 고급 자동차 회사 볼보를 인수했으며, 2016년에는 볼보와 합작으로 새로운 글로벌 고급 브랜드 링크&코를 출범시켰다. 현재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리차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과 지원하에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리와 볼보의 합작사 링크앤코는 볼보의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볼보 XC90와 사양에서 대등하거나 우세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09를 발표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성장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자동차업계는 르노와 지리의 이번 전략적 제휴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XM3의 후속을 고민해온 르노삼성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반색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룹에서 한국시장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링크앤코의 친환경신차 조인트벤처 프로젝트 모델을 기반으로 르노삼성 연구소가 한국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독자 개발해 내수 판매 뿐 아니라 수출까지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XM3 유럽 수출물량 확보와 이번 MOU를 통한 신차 물량 결정에는 '노사관계'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르노삼성은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200시간 넘는 파업으로 하반기 안정적인 XM3 유럽 수출 물량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XM3 유럽 수출물량과 신차 물량 결정에 르노삼성의 노사관계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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