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애플 앱스토어...콘텐츠 물가 또 오르나
애플, 내달부터 韓 인앱결제 가격 인상…0.99달러당 1200원→1500원
상반기 구글 이어 하반기 애플도 가격 올려…기존가 比 20~50% 비싸
"가격표 자체 바뀐 만큼 콘텐츠 가격 인상 불가피"…'웹 결제' 등 이용해야

앱스토어 로고 이미지. (사진=애플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 한국 포함 일부 국가 인앱결제 가격 20~25% 인상
애플은 개발사들로 하여금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을 0.99달러 단위로만 책정하도록 하는 결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0.99달러는 1티어(등급), 1.99달러는 2티어, 3.99달러는 3티어인 식으로, 최대 87티어까지 설정되어 있다.
이같은 티어별 가격은 내달부터 약 20~25% 수준 인상될 예정이다. 한국에 적용된 현행 티어표를 살펴보면 1티어 1200원, 2티어 2500원, 3티어 3900원으로 시작해 최고 티어인 87티어는 119만원이다. 반면 인상가는 1티어 1500원, 2티어 3000원, 3티어 4400원에서 87티어 149만원으로 설정됐다.

지난해 2월 적용된 국내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왼쪽)과 내달부터 인상되는 가격.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콘텐츠 가격 또 한번 연쇄 인상될 듯…인상 거부 시 앱 장터 퇴출 우려도
국내 웹툰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네이버웹툰'을 살펴보면 애플의 결제 정책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네이버웹툰의 유료 결제 전용 재화인 '쿠키'의 경우 안드로이드에서는 1·10·30·50·100·200·300개 등 딱 떨어지는 숫자로 규정돼있으나, 앱스토어에서는 티어별 가격에 맞춰 10·49·100·175·250·325개씩 구매가 가능하다.
앱스토어에서는 쿠키 10개가 1티어(1200원), 쿠키 325개가 31티어(3만9000원)인 식이다. 내달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이 인상된다면 쿠키 10개는 1500원, 쿠키 325개는 4만80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플랫폼 기업은 최대한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애플이 티어당 가격을 올리더라도 쿠키 개별 단가가 120원으로 유지되도록 판매 테이블을 조정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콘텐츠 줄인상…하반기엔 앱스토어 폭풍 불까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이후 구글플레이를 통해 콘텐츠를 구매할 경우 국내 OTT 플랫폼에서는 약 15~20%,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약 15% 내외의 가격 인상이 적용됐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플러스·톡서랍 플러스 등 부가서비스도 가격이 15% 내외 올랐고,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 또한 유료 결제 재화의 가격을 20%씩 인상했다.
![[상하이=AP/뉴시스] 지난 2018년 11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에 설치된 구글 로고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1.06.23.](https://img1.newsis.com/2021/06/11/NISI20210611_0017547445_web.jpg?rnd=20210623012112)
[상하이=AP/뉴시스] 지난 2018년 11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에 설치된 구글 로고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1.06.23.
또 업계 일각에서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구글과의 수수료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초 구글 대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비율은 1대1.2 수준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인앱결제를 의무화하면서 이 비율이 같아지자 애플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앱결제 가격 부담 점점 커져…웹 결제 이용 시 '기존 가격' 구매 가능
일부 소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한 만큼 애플도 가격인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고환율이라며 가격을 올렸지만 환율이 안정화된다 해도 다시 낮춰주지 않을 것 같다"고 불안함을 표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앱ㅊ결제가 아닌 웹 등을 활용한 결제 방식을 적극적으로 종용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 이후 구글플레이 내 콘텐츠 구매 가격은 올랐으나, PC·모바일 웹 등에서는 인상 전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자체 웹 결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OTT 1위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았고,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의 영향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가격이 상이한 대부분의 플랫폼과 달리 넷플릭스 이용권은 양쪽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인상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렇게 가격 가이드라인 세팅을 정해놓으면 개발사 측이 따로 거부할 방법이 없다. 티어 가이드라인의 변화는 말 그대로 가격표 자체가 바뀌는 것과 똑같다"며 "결국 앱 내 콘텐츠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만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웹 등을 이용한 외부결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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