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자사주 지급…일반 직원들도 확대?
직원 동기부여 등 긍정적 효과 기대
과세부담에 모호한 평가 등 불만도
"현금·주식 중 선택지 주는 게 타당"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01.08.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8/NISI20250108_0020654813_web.jpg?rnd=2025010811543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01.08. [email protected]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식 지급이 실제 업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한다.
임원들의 책임감을 높여 중장기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없어 내부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 대상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사내 공지했다.
이에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를 자사주로 선택해야 한다. 이 주식은 내년 1월 지급되고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할 수 없다.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 만큼 지급 주식 수량도 줄어든다.
특히 내년부터 이를 일반 직원에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 제도가 주식 부양에 앞서 회사에 업무 성과를 높이는 순기능이 있다고 본다. 주가 상승을 위해 임직원들의 업무 동기가 강화될 수 있어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삼성도 개인이 노력하고 회사가 발전하면 장기 주가 상승을 통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식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재무 구조에도 긍정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주식 지급 시 현금이 유출되지 않아 회사의 재무 유동성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식을 일정 시점이 지난 뒤 매도해야 하므로 임직원 퇴사율을 낮추고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
반도체 등 고급 기술 인력들의 유출을 막아 첨단 기술 개발에도 유리하다.
반면, 임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요인도 없지 않다.
당장 임직원들은 세금을 이중으로 내야 할 우려가 있다. 성과급은 근로소득이어서, 주식으로 받는다고 해도 근로소득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 나중에 주식을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까지 부과될 수 있다.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을 때는 근로소득세만 낸다.
또 성과급을 당장 현금으로 쓰지 못하는 점도 임직원들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성과급을 받아 주택 구입 등을 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업무 성과에 대한 긍정적 영향도 그 근거가 모호하다는 의견이다.
임직원들이 실제 사업 성과를 내도 주가에 작용하는 대내외적 요인들이 워낙 많아 이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되레 지급 주식 수량이 줄면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오 소장은 "이 제도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며 "'100% 현금' 또는 '일부 주식' 등 선택지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1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15/NISI20241115_0020597292_web.jpg?rnd=2024111515403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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