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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적'에도 걱정…2분기 불안 확산[반도체 2Q 어디로①]

등록 2025.05.0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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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전…삼성 '분기 최대 매출'·SK하닉 '초호황기급'

업계, 상호 관세 부과 불확실성에 진땀…경계감 고조

기약 없는 보조금에 추가 투자 압박…재무 부담 우려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 같은 분기 71조9156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2025.04.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 같은 분기 71조9156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2025.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던진 무차별적 '관세 폭탄'을 일단 피했지만,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상호 관세 유예 조치도 90일 이후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실적 방어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진땀을 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79조14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6조685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평균(5조114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5의 판매 호조와 메모리 사업 선전으로 인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도 역대급이다. 올해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의 실적을 올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전자업계 비수기로 낸드 플래시메모리 등 일부 사업 부진이 있었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둔화 위기를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email protected]


고조되는 2분기 실적 경계…美 추가 투자 압박도 부담

하지만 업계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최근 (미국 시장) 관세 정책의 급변동,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별도 기준 매출에서 미주 수출액은 29.3%에 달한다. 미국으로 선적되는 제품에 대해 지난달 초 부과된 상호관세 중 10% 보편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공급망 지역별로 상호관세가 앞으로 추가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실적 설명회를 통해 "현 시점에서는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에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미국 고객 매출 비중은 법인 소재지 기준 약 60%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미 품목별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수요 정체가 가시화 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수요 정체 및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으로 완성차 수요는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반도체 및 전자 기업들의 미국 추가 투자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정부가 약속했던 생산 보조금 지급은 기약이 없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의 투자규모 등을 고려하면 칩스법(반도체 과학법)의 수정 여부에 따른 재무 부담이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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