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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사, 베네수 수혜자 되나…트럼프, '준비하라' 언질도(종합)

등록 2026.01.06 18:09:58수정 2026.01.06 18: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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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두로 체포 전 석유 기업에 '준비하라' 메시지

중질유 처리 능력 갖춘 멕시코만 연안 정유사 수혜 전망

[카라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석유 이권' 구상에 나서면서 미국 정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국영 석유회사(PDVSA) 주유소에서 한 여성이 주유 순서를 기다리면서 오토바이 위에 누워 있다. 2026.01.06.

[카라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석유 이권' 구상에 나서면서 미국 정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국영 석유회사(PDVSA) 주유소에서 한 여성이 주유 순서를 기다리면서 오토바이 위에 누워 있다. 2026.01.06.


[서울=뉴시스]고재은 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앞서 미국 석유 기업에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장악할 경우 중질유 처리 능력을 갖춘 정유시설을 보유한 미국 석유 기업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정유 대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원유 생산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미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업체인 발레로 에너지는 주가가 9% 급등했고, 필립스66은 7%,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6% 상승 마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정유시설은 중질유 정제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여건만 허락된다면 민간 산업계의 수요와 관심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약 한 달 전 미국의 석유 기업 관계자 2명에게 베네수엘라에 큰 변화가 있음을 암시하며 '준비하라'고 전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다만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유전을 재개발하는 등의 계획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한 이후에 그는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복귀할 경우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제재 완화 가능성과 함께 정유업계의 기대를 자극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앞서 미국 석유 기업에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06.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앞서 미국 석유 기업에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06.


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업계 고위 임원들은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집결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으로부터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회복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경우의 이점을 직접 설명받을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1970년 하루 370만 배럴에 달했지만, 만성적인 관리 부실과 부패, 미국의 제재 여파로 현재는 하루 100만 배럴 미만으로 급감한 상태다.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베네수엘라 투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제재가 완화되고 수입 허가가 확대될 경우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은 즉각 원유 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유 능력의 약 70%는 텍사스산 경질유가 아닌 베네수엘라·캐나다·멕시코산 중질유 처리를 전제로 설계돼 있으며,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정유업체들은 중질유 처리 설비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딜런 화이트 우드맥킨지 북미 원유시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면 멕시코만 연안 정유사들이 이번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제재 정책 변화만으로 정유사들의 수익 구조는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이 수입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하루 10만~20만 배럴로, 1997년 하루 140만 배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로서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이 허용된 유일한 미국 기업이며, 원유 수입도 엄격히 제한돼 있다. 제재 이전에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최대 80%가 중국으로 향했지만, 지난달 미국이 해상 봉쇄를 단행한 이후 이 물량 상당 부분이 제재 해제 시 미국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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