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입 떡 벌어진 유가 급등…'이·팔 사태' 땐 어땠나
중동 사태 영향?…국내 유가 오르자 정부 단속 나서
이·팔 당시에도 '유가 상승' 우려헀지만 오히려 하락
당시 중동 산유국 영향 없어…"현 사태와 성격 달라"
"중장기적 시각서 유가 상승세 타격 불가피" 전망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3.0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6736_web.jpg?rnd=20260305142809)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3.05. [email protected]
다만 당시와 현재의 유가 흐름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당시에는 휘발유 값이 예상과 다르게 하락세를 보이며 연말 기준 1500원대에 안착한 반면, 현재는 일부 주유소에서 2000원대로 진입하는 등 국내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국제 유가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주유소들이 선제적으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향후 실제 국제 유가가 반영되면 '고유가' 국면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팔 사태가 중동 산유국으로까지 확전되지 않은 반면, 현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수급에 직접적 차질을 줄 수 있어서다.
![[서울=뉴시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2026.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7001_web.jpg?rnd=20260305160041)
[서울=뉴시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2026.03.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 유가 반영되려면 멀었는데"…점검 나선 정부
지난 5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1834.28원으로 1777.48원이었던 전날 대비 56.80원 뛰었다. 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지난 2일 76.53원에서 3일 만에 12원 이상 오르며 지난 5일 89.31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는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를 반영한다. 다만 정부가 단속에 나선 것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약 2주 간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들이 중동 정세를 이용해 가격을 올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 상승이 있긴 하지만 그게 국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상태이지 않은가"라며 관계 부처에 지역·유종별 유가 최고가 지정제 도입 검토를 지시했다.
학계에서도 국내 유가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석재 우석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에 수입했던 물량에 대한 가격을 올리는 것은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부당한 피해를 본다고 느낄 수 있다"며 "수입한 물량에 대해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로서는 (국내 유가 상승이)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휴전 3일째인 지난 2023년 11월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폐허 속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 옮기고 있다. 2023.11.27.](https://img1.newsis.com/2023/11/27/NISI20231127_0000678567_web.jpg?rnd=20231127092758)
[가자지구=AP/뉴시스] 휴전 3일째인 지난 2023년 11월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폐허 속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 옮기고 있다. 2023.11.27.
이·팔 사태에도 석유시장 점검…당시엔 가격 하락, 왜?
정부는 지난 2023년 10월 이·팔 사태가 터진 이후 석유시장 점검단을 가동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1750원대였던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이 전쟁 시작 한 달 후 2000원대를 넘어선 것처럼,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같은 패턴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 원유 수급 현황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영향' 리포트에서 나타난 세계은행 전망치를 살펴보면, 세계은행은 이·팔 사태가 과거 리비아 내전 때와 유사한 상황으로 확전될 때 원유 공급이 많게는 2% 감소하면서 90달러에서 최대 13%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이라크 전쟁처럼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는다면 90달러대에서 35%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유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였다. 이·팔 사태가 촉발된 2023년 10월 두바이유 기준 배럴 당 9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12월 기준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유가 역시 보통휘발유가 기준 10월 초 1790원대를 웃돌았으나, 점차 낮아지며 그해 말 1579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사태가 인근 중동 산유국으로 확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호르무즈=AP/뉴시스] 지난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https://img1.newsis.com/2026/01/31/NISI20260131_0000966163_web.jpg?rnd=20260305101820)
[호르무즈=AP/뉴시스] 지난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중장기적 상승 불가피할 듯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이 지속되는 이상, 국제·국내 유가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208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타격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석재 교수는 "약 7개월 치의 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전쟁이 (그 이상으로) 장기화할 경우 상승세가 반영되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역시 "이·팔 사태 같은 경우 유조선 통로와 무관한 지역에서 일어난 분쟁이었기 때문에 유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번의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핵심 유조선 통로이기 때문에 전혀 성격이 다르다"며 "현재 거의 유조선들이 통행을 멈춘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주유소 가격 상승에 대해 구 교수는 "'국내 석유는 그전에 수입했던 것이기 때문에 유가가 바로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비축 물량이나 향후 수급 가능성 등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향후 비축 물량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2026.03.03.](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1070317_web.jpg?rnd=20260303130821)
[테헤란=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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