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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왜 현 시점에, 미국에서, ADR 상장 추진 나섰을까

등록 2026.03.26 1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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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美 증시 상장 시동…주식 가치 재평가 노려

TSMC·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 기대

'신주 발행' 방식 관측에…기존 주주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시장선 "막대한 현금 유입,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10.29.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주로서 적정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나 상장 규모와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미확정 상태라고 밝혔다.

ADR은 국내 주식을 미국 은행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미국에서 발행하는 대체 증권이다.

미국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매수가 가능하고 국내 주식으로 전환가능하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주된 배경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음에도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치를 적용받고 있다.

실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저평가 해소가 목적"이라며 미국 ADR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전략의 참고가 되는 곳은 대만의 TSMC다. TSMC는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를 흡수하고 대만 내 주가도 견인했다.

현재 TSMC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0배가 넘어 5배 안팎인 SK하이닉스를 압도한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격차 해소도 기대된다. HBM 점유율로 3위인 마이크론의 PER도 10배가 훌쩍 넘어 1위인 SK하이닉스와 격차가 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통해 경쟁사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그대로 설비 투자(CAPEX) 재원 확보로도 이어진다. 차세대 HBM 개발과 AI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 건설에는 매년 수십조 원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전날 주총에서 곽 사장은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확보해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5일 이천 본사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재판매 및 DB 금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5일 이천 본사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상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신주 발행' 방식을 통한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정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 조항이 포함됐다. 기존 자사주를 ADR로 전환하기보다 법 취지에 부합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신주 발행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주 발행 방식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를 낳는다.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주당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SK하이닉스 주총에서도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주주의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거버넌스포럼도 논평을 통해 "ADR 발행은 찬성하지만, 잉여현금 흐름이 넘치는데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신주 발행 방식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는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막대한 현금이 오히려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 신주 발행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다양한 사전작업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이는 주주가치 증대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사장은 전날 "상장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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