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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300만원"…중고거래 93% 폭발적 증가한 '이것'

등록 2026.03.29 10:01:00수정 2026.03.29 1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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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번개장터에서 160만건(48억원) 거래

2024년 BTS 지민 포토카드, 300만원에 판매

전문가 "K-POP 인기 고려하면 시장 확대될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BTS 컴백 팝업스토어에서 팬들이 앨범을 구매한 뒤 포토카드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3.2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BTS 컴백 팝업스토어에서 팬들이 앨범을 구매한 뒤 포토카드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혹자에게는 신용카드 크기의 아이돌 사진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300만원짜리 상품이 된다. 중고거래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포토카드' 얘기다. 특히 올해 블랙핑크, 엑소, 방탄소년단(BTS) 등 대형 아이돌이 속속 돌아오고 있는 만큼, 포토카드 중고거래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포토카드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93% 급등한 160만건이다. 같은 기간 전체 포토카드 거래액은 48억원에 달한다.

최근 번개장터의 포토카드 중고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69만건(19억원)에서 2024년 83만건(25억원)으로 늘었다.

포토카드는 통상 가로 5.5㎝·세로 8.5㎝ 사이즈로 제작되는 아이돌, 배우, 운동 선수 등의 사진이다. 2010년대 연예 기획사들이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치인 포토카드까지 출시되는 등 유명인 관련 대표 굿즈로 자리 잡았다.

포토카드 시장의 포문을 연 K-POP 아이돌 업계에서는 이미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음반 발매 시 앨범에 들어있는 공식 포토카드부터 팬 사인회에서 음반사가 제공하는 미공개 포토카드, 소속사가 주는 공개방송 포토카드, 콘서트 굿즈 포토카드, 연말 시즌 그리팅용 포토카드 등. 아이돌 관련 행사가 있으면 연관된 포토카드 제작은 당연한 일이 됐다.

그중에서도 공개방송, 팬 사인회 같은 현장에서 나눠주는 한정판 포토카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2024년 BTS 멤버 지민의 '페이스(FACE)' 이벤트 포토카드는 번개장터에서 300만원에 거래되며 그해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같은 그룹 슈가의 '디데이(D-DAY)' 캘린더 이벤트 포토카드도 150만원에 팔렸다.

2025년 가장 비싸게 거래된 포토카드는 JYP의 남자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스트리밍(스밍) 포토카드로 200만원에 팔렸다. SM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찍은 멜론·배틀그라운드 독점 포토카드는 180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군 공백기였던 BTS의 '윙스(WINGS)' 앨범 공개방송 포토카드도 160만원에 판매됐다.

올해 1~3월까지 제일 비싸게 거래된 포토카드는 110만원에 팔린 스트레이키즈의 '두잇(Do It)' 스밍 포토카드다. 2위는 보이 그룹 에이티즈의 홍중 포토카드로 107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뉴시스] 그룹 SF9의 멤버 '인성'의 포토카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SF9의 멤버 '인성'의 포토카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포토카드 중고거래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시'와 '소통'이 결합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토카드를 소유했다는 사실을 자랑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연예인 포토카드를 매개로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포토카드 중고거래가 하나의 재미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토카드는 단순히 보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절샷', '포토카드 꾸미기'로 확대되고 있다. 포토카드와 음식, 여행지 풍경을 함께 찍는 예절샷 명소가 인기를 끌고 보관 앨범, 탑로더, 데코레이션 아이템 등 다양한 파생 시장이 생기는 중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포토카드 중고거래가 굿즈 판매 수준을 벗어나 팬덤을 중심으로 한 자산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교수는 포토카드 중고거래 시장이 양극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판 포토카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희귀 자산처럼 거래되겠지만 일반적인 포토카드는 공급 과잉으로 평범한 시장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포토카드 중고거래가 팬덤에 의해 종속되는 산업이라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K-POP의 전 세계적 관심도를 고려하면 향후 더 커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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