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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하나 지켜야 하나"…김부겸 출마에 흔들리는 대구민심[르포]

등록 2026.03.30 14:36:53수정 2026.03.30 16: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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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이제는 변화" vs "그래도 보수뿐"

서문시장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 복합적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예전처럼 딱 정해진 선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민심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변화 요구와 보수 결집론이 동시에 감지되면서 그동안 '결과가 뻔한 선거'로 여겨졌던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30일 오전 찾은 동대구역 대합실.

대구의 관문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만난 2030세대들은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대학생 한모(24)씨는 "솔직히 대구는 너무 오래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며 "이제는 정치적으로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된다고 본다. 누가 되든 견제 구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내려왔다는 박모(33)씨는 "외지에서 보면 대구는 정치적으로 너무 고착된 느낌"이라며 "김부겸 같은 인물이 나오면 최소한 판은 흔들지 않겠나. 또래 사이에서는 한 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흐른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여전히 보수 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젊은층의 의견도 존재했다.

직장인 정모(36·여)씨는 "국민의힘이 요즘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바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건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외부에서 흔들려고 하는 느낌도 있어 오히려 더 결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대가 올라갈수록 분위기는 보다 뚜렷했다. 중장년층에서는 '보수 수성'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동대구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경제가 어려운 건 맞지만 실험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래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은 "정치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있어도 방향까지 바꾸는 건 다른 문제"라며 "대구는 대구답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서문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0일 대구 서문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오전 찾은 서문시장.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곳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복합적이었다.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상인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 언급됐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60)씨는 "대구 경제가 제일 많이 뒤처졌다 아이가. 전 대구시장은 일만 벌여놓고 떠났다. 이제는 분위기 한번 바꿔야 할 때다"라며 "김부겸 전 총리가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50대 상인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계속 맡았지만 솔직히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았다"며 "요즘은 손님이 너무 줄어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걱정이다. 누가 되든 시장을 살리는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고 털어놨다.

보수 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75)씨는 "대구는 보수 1번지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라며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보수 쪽으로 다시 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부딪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이 "이번에는 진짜 바뀔 수도 있다"고 하자 다른 상인은 "그건 너무 나간 얘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상인들이 "이제 그만 좀 하라"며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이어졌다.

이처럼 동대구역과 서문시장에서 확인된 민심은 ‘변화 요구’와 ‘보수 결집’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변화 필요성이, 중장년층에서는 보수 유지 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앞서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후 3시께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과 주호영(6선·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선거는 '보수 텃밭' 대구의 판세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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