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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간 전파 한타바이러스 비상…여행업계 “영향 제한적”

등록 2026.05.12 08:11:48수정 2026.05.12 09: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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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탐험 크루즈서 집단 감염…WHO “폐쇄 공간 내 밀접 접촉 추정”

여행업계 “예약 취소·문의 없어…일반 크루즈 상품과 위험 환경 달라”

[서울=뉴시스]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운영사 익스페디션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서울=뉴시스]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운영사 익스페디션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최근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의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변종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국내 여행업계는 발생 환경의 특수성과 낮은 전파 가능성 등을 근거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의 원인은 ‘안데스 한타바이러스’(Andes hantavirus)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감염 의심 사례 9건 중 7건이 확진됐고, 이 중 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약 38%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뿐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1990년대 남미에서 처음 확인된 안데스 변종은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반복 확인된 종으로 평가된다.

WHO는 “선박이라는 폐쇄 공간에서 환자와 장기간 밀접 접촉한 것이 주요 감염 경로로 추정된다”며 “초기 감염자가 아르헨티나 출발 전 설치류와 접촉한 뒤 선내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배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에서 3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12일간 정박했다.

안데스 변종의 잠복기가 최대 42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박 기간 중 설치류에 노출된 초기 감염자가 4월 초순 증상을 보인 뒤 선내 밀접 접촉자들에게 2차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네리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공항에서 'MV 혼디우스' 유람선의 스페인 승객이 비행기 탑승 전 방역 절차를 밟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승객 3명이 숨진 네덜란드 유람선 '혼디우스'호가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해 이 배에 타고 있던 20여 개국 국적의 승객이 각국 항공편을 이용해 돌아간다. 2026.05.11.

[테네리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공항에서 'MV 혼디우스' 유람선의 스페인 승객이 비행기 탑승 전 방역 절차를 밟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승객 3명이 숨진 네덜란드 유람선 '혼디우스'호가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해 이 배에 타고 있던 20여 개국 국적의 승객이 각국 항공편을 이용해 돌아간다. 2026.05.11.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 발생 소식에도 국내 여행 시장은 아직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선박의 성격 자체가 일반 관광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혼디우스호는 조류 관찰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소규모 탐험 크루즈선으로 일반적인 대형 크루즈와는 고객층과 운영 방식이 크게 다르다.

대형 크루즈가 카지노나 워터파크 등을 갖춘 ‘플로팅 리조트’(Floating Resort) 성격이라면 탐험선은 극지 탐사나 생태 관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동형 탐사 플랫폼’에 가깝다.

대형 크루즈는 일반 휴양객 중심으로 운영되며 정비된 항구에 정박해 시내 관광 위주 일정을 소화한다.

반면 탐험선 승객들은 조류 학자나 오지 탐험가 등 특수 목적 여행객 비중이 높다. 이들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접근해 ‘조디악'(Zodiac)이라 불리는 고무보트를 이용해 직접 상륙한 뒤 탐조나 생태 관찰 활동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야생 설치류 서식지와 접촉할 가능성이 일반 크루즈 여행객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크루즈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여행 취소나 예약 문의 변화는 거의 없다”며 “고객들도 일반적인 여행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낮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ECDC 역시 이번 사태가 일반 대중에게 미칠 위험도는 여전히 ‘매우 낮음’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남미 오지 탐험이나 캠핑이 포함된 특수 목적 여행 상품의 경우 설치류 접촉 차단과 개인 위생 수칙 준수 등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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