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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경주 방폐장 2단계 완공…중·저준위 방폐물 폐기 효율화

등록 2026.05.14 11:00:00수정 2026.05.14 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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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처분고에 200ℓ 기준 12만5000드럼 저준위 방폐물 처분

1단계 중준위, 2단계 저준위 , 3단계 극저준위 등 처분 효율화↑

내진설계 통한 규모 7.0 지진에도 안전…침투수 등 관리도 철저

기후부 "2088년 단계별 처분시설 및 고준위 차지 없도록 지원"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표층처분시설은 2022년 총사업비 3141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건설 공사를 끝냈다. oj1001@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표층처분시설은 2022년 총사업비 3141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건설 공사를 끝냈다. [email protected]


[경주=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 13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동해안로를 따라가다 언덕을 돌아 오르자 나타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선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분하기 위해 추가적인 처분시설 확보가 필요했는데 기존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시설이 약 11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이 운영하고 있는 경주 방폐장은 2014년 12월에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해왔는데 3207억원을 들여 이번에 준공된 표층처분시설을 통해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구분해 처분할 수 있게 됐다.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해수면 이하 80~130m 아래에 있는 6개의 사일로(Silo)에 중·저준위 폐기물로 채워진 200ℓ 또는 320ℓ의 드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방폐물을 처리했다면 2단계는 표층에서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리하는데 활용된다.

전체적인 모습은 상부가 개방된 10m 높이 20m 폭의 박스형 구조물(처분고) 20개와 이동형 크레인 2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저준위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면 크레인을 통해 드럼을 박스형 구조물에 옮겨서 처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나의 처분고에 저준위 폐기물이 가득 쌓이면 처분이 완료된 상황으로 간주하고 뚜껑을 덮어 밀봉을 하듯 상부에 슬래브가 설치되고 또 다른 박스형 구조물에 저준위 폐기물을 처분하는 식이다.

공단은 20개의 처분고에 저준위 폐기물이 다 처분되면 그라우팅 및 슬라브 타설을 실시한 뒤 처분 덮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스에 물건을 다 넣은 뒤 시멘트를 부어서 더 안전하게 만들고 뚜껑을 덮는 식이다.

이후 약 300년에 걸쳐 주변 환경으로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는 지 지속적인 감시를 수행하며 폐기물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세슘의 반감기를 고려해 자연 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300년의 관리 기간을 둔다는 계획이다.
[세종=뉴시스]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세종=뉴시스]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기존에 운영해왔던 동굴처분시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표층에 처분시설을 만든 이유는 뭘까.

공단은 가장 큰 이유로 경제성을 꼽았다. 방사능 농도는 낮지만 오염됐기 때문에 일반 폐기물로 버릴 수 없는 저준위 폐기물의 경우 땅속 깊은 곳에 폐기를 하지 않아도 큰 위험이 없기 때문에 표층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작업복과 장갑, 원전 설비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걸레·필터·청소도구, 원전을 정비할 때 교체된 설비배관·밸브·금속 부품 등이 이곳에서 처리된다고 보면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에선 200ℓ 기준 12만5000드럼의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분할 수 있는데 1단계 동굴처분시설과 함께 중준위와 저준위를 구분해 총 22만5000드럼을 처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조금 덜 위험한 저준위 이하의 방폐물은 표층에 처분하고 오염도가 조금 높은 폐기물은 땅속 깊은 곳에 처분하는 방식을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에선 올해 4000드럼 수준의 인수 및 처분을 목표로 한다. 공단은 향후 2030년에 8000드럼, 2050년엔 1만2000드럼까지 단계적으로 처분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2단계 다중차단구조로 방폐물을 처분하는 구조도(사진=원자력환경공단 자료 캡쳐)

[세종=뉴시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2단계 다중차단구조로 방폐물을 처분하는 구조도(사진=원자력환경공단 자료 캡쳐)

그렇다면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안전할까? 방사선 폐기물을 지상에 쌓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만큼 지진이나 산불 등에 취약할 수 있는데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방사능 누출이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문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공단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방폐물 드럼, 뒷채움, 처분고, 덮개, 암반 등 5중 다중차단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혹시 모를 산불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한 수막 설비를 설치했고 시설을 운영하는 중 내부로 침투하는 침투수를 내보내기 위한 지하점검로도 처분고 하부에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에도 만전을 기했다. 공사는 처분고에 폐기물을 처분할 때 사용되는 이동 크레인 쉘터에 지붕을 만들어 처분고 상부에서 유입되는 강수 유입을 방지해 폐기물과 물의 접촉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폐기물 처분이 완료된 뒤 상부에 콘크리트 슬래브로 타설하는 것도 강수에 의해 폐기물이 물과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고 처분 덥개를 설치하는 것도 물에 의한 방사능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과거 독일 아세 방폐장에서 지반 약화와 지하수 유입 등으로 방사능 누출 위험이 제기된 사례가 있는 만큼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지하수가 스며드는 것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세심한 대책인 셈이다.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처분대상 방폐물을 운반하는 전용 트럭의 모습. oj1001@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처분대상 방폐물을 운반하는 전용 트럭의 모습. [email protected]

공단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 확장을 비롯해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 건설을 통해 향후 방폐물 처리 능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단계 매립형 처분시설은 총 사업비 1739억원이 투입돼 약 16만 드럼 규모로 오는 203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3단계 시설까지 완공되면 한국수력원자력, 병원,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을 1단계-중준위 이하 방폐물, 2단계-저준위 이하 방폐물, 3단계-극저준위 방폐물 등으로 구분해 처분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방폐물 폐기물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향후 경주 방폐장 단계별 확장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지난해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오는 2060년까지 처분 시설을 운영하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준공된 만큼 1단계 동굴처분시설과 함께 준위별로 나눠서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표층과 동굴을 한 사이트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선진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민들이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면서도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폐기물 처분을 준비했지만 입지를 선정하고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번에 표층 시설이 완공된 만큼 한 단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향후 3단계, 4단계 등 오는 2088년까지 단계별 처분시설 건설 계획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허가, 건설기간 등 불필요한 지연이 없도록 미리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고준위 처분시설이라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이를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표층처분시설은 2022년 총사업비 3141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건설 공사를 끝냈다. oj1001@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3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표층처분시설은 2022년 총사업비 3141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건설 공사를 끝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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