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리 없이, 압도적 존재감"…'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타보니
부산~울산 35㎞ 주행…전동화로 정숙성 완성
과속방지턱도, 엔진음도 사라져
은하수 수놓은 천장엔 유성 흘러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전면. 2026.05.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481_web.gif?rnd=20260527171013)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전면. 2026.05.2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신항섭 기자 =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스펙터'에 고성능 블랙 배지 모델을 더하며 전동화 시대의 초호화차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직접 경험한 블랙 배지 스펙터는 강력한 성능보다도 정숙성과 승차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롤스로이스는 오래전부터 팬텀, 고스트, 레이스, 스펙터 등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이름을 차명으로 사용해왔다.
'소리 없이, 그러나 압도적으로 존재한다'는 철학을 담은 작명이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그 철학의 정점에 가까운 모델이었다.
그 어떤 롤스로이스보다 조용했고, 전동화는 브랜드가 추구해온 정숙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27일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 울주군까지 약 35㎞ 구간에서 블랙 배지 스펙터를 시승했다.
당일 부산에는 비가 내렸다. 시야는 다소 제한됐지만, 젖은 노면 위에서도 차량의 승차감과 안정성은 또렷하게 느껴졌다.
![[부산=뉴시스] 주행 중인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의 내부 모습. 2026.05.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495_web.gif?rnd=20260527171530)
[부산=뉴시스] 주행 중인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의 내부 모습. 2026.05.27. [email protected]
도심은 '매직 카펫 라이드'…고속서는 '탄탄함' 유지
낮은 속도에서 스펙터는 둥실둥실 떠다닌다는 표현이 느껴지는 주행감이었다. 에어서스펜션이 크고 작은 노면 변화를 미리 읽고 걸러내는 덕분이다.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순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턱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지만, 차체를 통해 전해지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매직 카펫 라이드'라는 수식어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해안도로로 진입하자 스펙터의 성격이 달라졌다. 속도가 오를수록 차체는 지면에 더 단단히 붙는 느낌이었다.
저속의 유연함과는 다른, 탄탄하게 받쳐주는 감각이다. 블랙 배지 전용 서스펜션 세팅이 고속 안정성에서 본색을 드러내는 구간이었다.
비 때문에 시야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다. 맑은 날이었다면 해안 경관과 함께 스펙터의 그란 투리스모 감각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2026.05.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502_web.gif?rnd=20260527171929)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2026.05.27. [email protected]
천장에 펼쳐진 밤하늘…별똥별까지 떨어진다
롤스로이스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다.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이었다.
더 인상적인 건 따로 있었다. 일정 시간마다 별 하나가 천장을 가로질러 흘렀다. 별똥별 연출이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유성이 지나가는 장면을 올려다보는 경험은, 이 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후면과 측면의 모습. 2026.05.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491_web.gif?rnd=20260527171345)
[부산=뉴시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후면과 측면의 모습. 2026.05.27. [email protected]
정숙성 완성 느낌…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
다른 롤스로이스 모델이 정숙함 속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스펙터는 그 마지막 소음마저 지워버린 느낌이다.
전동화가 롤스로이스의 철학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히려 브랜드가 추구해온 정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인상이었다.
다만 흠을 꼽자면 내비게이션이었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내비게이션이 아닌 자체 내비게이션이 주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직관적인 길이 아닌 다른 방향의 길을 안내하기도 했고, 차선에 대한 안내도 다소 아쉬웠다.
수억원대의 차량 가격대를 고려하면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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