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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2024년 대선 대규모 유세

등록 2023.03.26 09:46:53수정 2023.03.26 0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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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파 신흥종교 학살사건 30주년 현장에 지지군중 몰려

트럼프, 미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 형사재판 임박

[웨이코( 미 텍사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3월 25일 텍사스주 웨이코 지방공항에서 2024년 대선 출마연설을 하고 있다.

[웨이코( 미 텍사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3월 25일 텍사스주 웨이코 지방공항에서 2024년 대선 출마연설을 하고 있다. 

[웨이코( 미 텍사스주)= AP/ 뉴시스 ]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인 임박한 검찰의 기소를 앞두고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비한  유세에 나섰다.

텍사스주 웨이코에서는 지지 군중이 25일(현지시간)  집결하기 시작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틀 전 부터 웨이코의 비행장이 문을 열자마자 단지 안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웨이코는 다음 달 1993년에 일어난 이 곳 신흥종교집단 다윗파에 대한 경찰의 검거 시도로 발생한 대량 학살 30주기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당시 검거 작전으로 포위와 농성, 총격전이 51동안이나 계속되면서 결국 수 십명이 사망하는 대 화재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주 말 집회는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검찰의 뇌물 수사 등을 맹비난 하면서 '저항하라'는 선동을 한 이후에 시작된 것이어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전대통령 형사 재판을 둘러싼 폭력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의 최근 선동문 일부는 지난 2021년 1월6일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당선 이후 권력의 이양을 거부하고 지지자들에게 저항과 미국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던 때와 매우 비슷하다. 

트럼프는 지난 24일에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미합중국 전 대통령이며 지금까지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를 어떤 종류의 인간이 감히 기소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짓지도 않은 죄를 주장하면서..!  이런 가짜 주장과 기소는 우리 미국 전체를 파괴하고 죽음과 파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트럼프 대선본부는 이번 집회의 시기와 장소는 웨이코 사건 30주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다윗파 본부의 자리에서 27km 떨어진 이번 집회장소는 단지 텍사스주 4대 도시에서 모이기에 가까운 지리적 편리함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댈러스- 포트워스, 휴스턴, 오스틴 , 샌안토니오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여들기 좋은 지점이라는 것이다.

댄 패트릭 텍사스주지사도 트럼프가 이 참극의 장소를 선택했다는 주장은 "가짜 뉴스"라면서 자신이 장소를 선택했다고 군중앞에서 말했다.

트럼프 도착 몇 시간 전부터 수백명이 공항으로 몰려 들어왔고 행상들이 트럼프 깃발과 자동차 스티커,  각종 시위도구들을 팔기 시작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려는 긴 대기줄에는 트럼프 지지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대의 손팻말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웨이코( 미 텍사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3월 25일 텍사스주 웨이코 지방공항에서 2024년 대선 출마연설을 하고 있다. 

[웨이코( 미 텍사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3월 25일 텍사스주 웨이코 지방공항에서 2024년 대선 출마연설을 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트럼프에게 표를 찍었다는 앨런 크리겔(56)은 아내와 함께 댈러스에서 트럼프를 생전 처음 직접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언동이나 정책이 가끔 지나치다고 생각은 했지만 대통령직을 떠난지 2년이 지난 지금은 더 지지하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죄가 없는데도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그는 이번 기소가 2024년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입막음돈 뇌물 사건의 대배심은 27일 뉴욕 법원에서 재개된다.

트럼프는 이 혐의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면서 지난 주 말에는 21일에 체포될 것 같다며 저항을 호소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이후 며칠 동안은 과거 뮐러 특검 때 그랬던 것처럼 대중의 분노와 저항을 선동하며 보냈다.

이번에는 뉴욕 맨해튼 검찰의 앨빈 브래그 검사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면서, 과거와 같은 인종차별적,  야만적인 수사학을 총동원해서 이 흑인 검사에 대한 폭력과 응징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24일에는 브래그 검사의 우편물에 폭발물가루와 같은 물질이 든 협박장이 배송되기도 했다고 검찰 당국이 밝혔다.  나중에 조사해본 결과 그 안의 성분은 위험물질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민주당은 브래그 검사에 대한 협박장 배송 이전에도 트럼프의 선동 연설은 대중의 폭력 저항을 사주하는 내용이었다고 비난했다.  뉴욕주의회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장(민주당)은 "두 차례나 탄핵위기에 몰렸던 트럼프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선동연설에 이어서, 그는 지금도 누군가를 죽이라는 식의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외에도 트럼프는 조지아 주에서도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2020년 대선결과 번복을 위한 행동과 국가기밀 서류를 마러라고 사유지에 보관한 혐의, 업무방해, 1월6일 의사당 난입 선동 등의 혐의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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