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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스웨덴 격침 주인공 셰브첸코 "10년은 젊어졌다"

등록 2012.06.12 10:46:15수정 2016.12.28 0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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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36·디나모키예프)가 12일 오전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셰브첸고의 2골에 힘입은 우크라이나는 스웨덴에 2-1 로 승리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36·디나모키예프)가 12일 오전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셰브첸고의 2골에 힘입은 우크라이나는 스웨덴에 2-1 로 승리했다.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1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36·디나모키예프)가 부활했다. 한물간 공격수라는 오명을 실력으로 씻어내며 그라운드의 주인공으로 다시 올라섰다.

 셰브첸코는 1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우크라이나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유로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다. 1996년부터 유로대회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4차례나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우크라이나에 유로대회 첫 승은 국민적인 숙원과도 같았다. 하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1·AC밀란)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하고 있는 스웨덴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스웨덴은 후반 7분 이브라히모비치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플레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도 또 한 명의 '최고'가 있었다. 위기의 순간 셰브첸코가 해결사로 나섰다.

 셰브첸코는 선제골을 내준 지 3분 만인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역전골의 주인공도 셰브첸코였다. 그는 후반 17분 두 번째 헤딩골을 터뜨리며 스웨덴을 무너뜨렸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셰브첸코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팬들은 셰브첸코의 애칭인 "셰바"를 연호했고 7만석 규모의 경기장은 그의 이름으로 가득찼다.    

 셰브첸코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보다 더 행복한 밤은 없을 것이다"며 "오늘밤 1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공격수로서 매 순간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또 (승리를 위해)나와 동료들은 긴장하기보다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역전골을 만들어 내기 위해 차분히 준비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 전 셰브첸코의 1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희박했다.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우크라이나의 국가대표로 활약한 셰브첸코는 지금까지 총 109경기에 나서 48골을 터뜨렸다. 분명 뛰어난 활약이다.

 하지만 셰브첸코는 지난해 11월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을 뿐 2010년 이후 국제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대교체의 희생양으로 거론됐다.

 결국 유로2012를 앞두고 열린 3차례의 친선경기에서 셰브첸코는 선발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모두 교체출전에 그쳤고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셰브첸코는 이에 대해 "내가 유로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최근 경기력도 저조했고 무릎과 허리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셰브첸코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레흐 블로힌(60)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은 그를 1차전 선발로 기용했다.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올레흐 감독은 자신의 선수를 끝까지 신뢰했다.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셰브첸코는 경기가 끝난 뒤 블로힌 감독에게 달려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감독의 믿음을 팀의 유로대회 첫 승리로 되갚았다.

 팀 동료인 안드레이 피야토프(28)는 "셰브첸코의 대표팀 합류를 두고 많은 이들의 비판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그들의 비판을 잠재웠다"고 말했다.

 셰브첸코의 경기력은 스웨덴 선수와 감독에게도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스웨덴의 미드필더 심 셸스트룀(30·올림피크리옹)은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다"며 "그는 대단한 선수이고 축구계의 스타다"고 평가했다.

 에릭 함렌(55)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셰브첸코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굉장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가 기록한 2골은 모두 훌륭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에게는 좋은 결과였지만 우리에게는 나쁜 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러시아의 알란 자고예프(22·CSKA모스크바), 크로아티아의 마리요 만주키치(26·볼프스부르크)와 함께 대회 득점 선두에 오른 셰브첸코는 오는 16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해 다시 한 번 골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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