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겐 너무 버거운 서울관광…곳곳이 장애물

서울연구원 반정화 연구위원 '장애인관광시장 활성화' 보고서
서울시내 관광지·호텔·음식점 등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 미흡
특장차·장애인콜택시 태부족…휄체어리프트 月사용횟수 제한
장애인 전용렌터카 활성화해야…일자리창출 기회로 이용 필요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무장애 관광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서울은 아직 장애인이 다니기 좋은 관광지는 아니다.
서울연구원 반정화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장애인 관광시장 활성화 기반 마련하고 전문인력 확충·정보네트워크 구축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이 서울을 여행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여전하다.
서울시내 관광지와 호텔, 음식점 등 관광시설의 접근성 개선이 미흡하다고 서울연구원은 지적했다.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상품이나 무장애(배리어프리) 관광상품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시범사업 수준이라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 여러 부서가 산발적으로 장애인 관광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사령탑 부재로 시너지가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중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는 곳이 더 많다. 장애인 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시설이라도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여행사 대표는 "휠체어가 못 들어가면 업고 가면 된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척수장애인이나 근육장애인은 자력으로 업혀서 갈 힘도 없다. 1명은 업고 나머지 2명은 그 사람을 뒤에서 잡아줘야하니 보조자 3명이 필요하다"며 "너무나 단편적인 시각으로 정책을 풀어가려 하니 아직도 장애인이 이동하기 어려운 관광지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장애인 관광을 위한 정보들은 있지만 자료제공처가 분산돼있는 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 관광정보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가 장애인 신체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정 관광지 1곳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만 주변 관광지로 이동하거나 연계할 수 있는 관광정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체 동선을 짜기 어렵다는 것이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특장차량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특장차량 소유 사업자는 서울시에 2곳뿐이다. 수요가 있어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싼 개조 비용과 불확실한 수요로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특장차량으로 개조하는 것을 꺼린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 서울시내 관광을 할 수 있지만 장애인 수에 비해 콜택시 차량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휠체어 리프트 택시의 경우도 한달 사용횟수 제한이 있어 매일 이용해야하는 장애인에게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장애인 콜택시는 일반 택시처럼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이용할 수 없어서 관광용으로 쓰기에 한계가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지적했다.
장애인 전문여행사가 적은 점은 또다른 장애물이다.
장애인 전문여행사가 적은 것은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장애인 관광상품은 전용 이동수단과 전문 보조인력이 있어야 해 비용이 만만찮다.
또 장애인 여행상품은 비장애인 여행에서 포함되지 않는 사항들이 추가되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진다. 비용이 크다보니 상품 판매마진이 높지 않다. 마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보수를 받고 지속적으로 일할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장애인 관광안내 인력을 채용하려면 관광안내사 자격증과 복지사 자격증을 동시에 갖춘 사람을 찾아야해 전문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특수 장비 관리 비용도 큰 부담이다.
장애인 관광안내자는 경사로와 출입구, 화장실 시설, 휠체어 이동공간, 숙박시설, 욕조시설 등 사전에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한 여행사 대표는 "직원들은 어디를 가든지 줄자와 각도계를 준비한다. 경사도 측정과 출입문 통과여부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 장애인 복지카드를 여행상품에 적용하려면 직원이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며 "보통 여행상품보다 2~3배 업무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장애인관광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서울연구원은 밝혔다.
서울연구원은 "장애인이 저소득층이라는 인식이 아직 강하지만 이들도 관광이나 여가활동에서 소비력이 있다. 장애인의 관광 욕구가 증가하고 사회경제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비용지불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비율이 약 4.8%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관광시장의 가능성이 작은 것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장애인 전용렌터카 등 장애인관광 활성화 방안이 제시된다.
서울연구원은 "장애인 개별여행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 전용렌터카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장애인 중에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장애인 차량 카셰어링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며 "카셰어링 서비스에 핸드컨트롤이 장착된 자가용 보급을 늘려 이동 편리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애인관광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차원의 장애유형별 보조인력 풀을 만들고 장애인 개인 또는 여행사 신청 시 현장 가이드로 활동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특수장애분야 복지사 자격을 충족한 자를 대상으로 여행지 관련 지식과 장애인 유형별 특성 등에 관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이수한 대상에게 장애인 전문 가이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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