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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수 부산서구청장 "의료관광, 신성장산업 첫 축"[신년인터뷰]

등록 2025.01.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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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R&D 지산, 의료기업에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

'예산 블랙홀' 우려에…"도전하지 않으면 지역 소멸"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으로 산업구조 다변화해야"

[부산=뉴시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부산=뉴시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부산=뉴시스]이아름 기자 = "신성장 산업의 첫 번째 축으로 의료관광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은 지난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된 글로벌 메디허브 특구와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구는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지역특화특구사업에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주력 사업인 의료 R&D 지식산업센터는 관내 의료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서대신4동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

공 구청장은 "기존에 파악한 대학병원 연구 수요를 기반으로 의료 실증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병원과 기업이 함께하는 연구 거버넌스를 구축해 의료기업이 서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입주 공간, 기업 지원, 공동연구 거버넌스의 3자가 구축되면 의료산업 육성 기반이 완성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사업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서구는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으로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월 중으로 다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의료 R&D 지식산업센터 건립의 취지와 타당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 많은 주민이 사업에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공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아달라.

"서구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구민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구민 4200여명이 상담받고 1억4000여만원의 암 치료비 일부를 지급한 65세 이상 암 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과 약 1000명의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1억1300여만원 규모의 에너지와 설비를 지원한 서구형 에너지 복지 허브 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에너지 복지 허브 사업은 에너지 양극화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전국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구의 오랜 문제인 노후화된 주거 환경 개선에도 성과를 이뤘다. 서구 1800계단의 산복도로 이음길 정비 사업과 부민동 노외공영주차장 수직 엘리베이터 조성 등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산복도로 수직 이음축 사업을 통해 서구민의 약 30%에 달하는 교통약자들을 지원했다. 또 최근 부산 전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빈집 문제에 대해 약 146동의 빈집을 정비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원도심 5개 구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근본적 해결에 한발 더 나아갔다."

-신년 구정 운영은 어디에 역점을 두나.

"올해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인구 감소와 주거 환경 악화 등 서구가 직면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 경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업 경제 문제를 풀지 못하면 결국 어떤 해답을 내더라도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집행에 힘쓰고자 한다. 관내 업체 이용, 업무추진비 선결제 등 코로나19 시기에 준한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을 발굴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에 전력을 기울이겠다. 또 각종 투자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경제 침체로 힘겨워하는 지역 기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서구의 경제구조 개선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서구의 경제 구조가 영세한 수산업과 서비스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본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추가로 육성해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서구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산업 육성에 구정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모노레일 조성 사업과 구립 서구도서관 건립 등 현안사업에 대해 다소간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 올해 안에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등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해양산업 인프라 구축도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부산시와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

-올해 중점으로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을 소개해 달라.

"신성장 산업의 첫 번째 축으로 의료관광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미 서구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인 글로벌 메디허브 특구로 지정돼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우선 사업은 의료기업 유치를 위한 의료 R&D 지식산업센터조성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업을 유치하는 공간으로, 이미 부지 대부분을 매입했으며 올해 설계에 착수해 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적 기반을 빠르게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 파악한 대학병원 연구 수요를 기반으로 의료 실증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병원과 기업이 함께하는 연구 거버넌스를 구축해 의료기업이 서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입주 공간, 기업 지원, 공동연구 거버넌스의 3자가 구축되면 의료산업 육성 기반이 완성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국제 교류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의료관광 원스톱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겠다."

-의료 R&D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두고 주민과 구의회의 반발이 있는데.

"사업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서구는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으로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료 R&D 지식산업센터는 의료연구시설로 서구 재도약을 위해 계획된 핵심적인 사업이다. 서구 전역에 의료 R&D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서비스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발전과 생활인구 증가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면 많은 분이 공감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 구는 대상지 인근 주민들과 2차례 간담회를 개최했고, 1월 중으로 다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의료 R&D 지식산업센터 건립의 취지와 타당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 많은 주민이 사업에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힘쓸 거다."

-산복도로 폐·공가 문제 대책은.

"빈집 정비를 위해 철거와 재활용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민선 8기 동안 폐·공가 146동을 철거해 빈집의 10% 이상을 정비했다. 아울러 폐·공가 스티커 부착, 폐쇄 및 안전조치, 주기적 순찰 등을 통해 빈집에 대한 안전 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빈집이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빈집기금 30억원을 활용해 부지를 매입하고 주차장, 주민 쉼터, 공동 재활용수거장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부동산원과 위·수탁 협약을 맺어 추진 중인 빈집 실태조사와 빈집 정비계획 수립이 올해 완료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는 빈집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빈집 문제를 보다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무허가 주택을 정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법적 한계를 개선하고, 철거 시 소유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구는 원도심 5개 구와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는 등 빈집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신속한 빈집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원도심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데 관련 정책 현황과 입장은.

"서구는 완화와 대응을 기조로 장단기 전략을 구분해 더욱 세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제를 육성해 기업과 인구를 유입하고, 중기적으로는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 인구를 유입하며, 단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문제 해결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정주 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3가지 전략이다."

"특히 의료 R&D 지식산업센터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 개편은 장기 전략의 대표적인 사업이며, 서구 메디케이션 조성 등 의료관광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활 인구 유입은 중기적 인구 감소 대응 사업이다. 또 산복도로 수직이음축 조성, 빈집 정비 등 정주 환경 개선은 지역문제 해결 전략의 대표적 사업이다. 아울러 고령자가 많은 인구 구조상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청년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민에게 새해 덕담 한마디.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밝고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마냥 설레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국가적으로 많은 사고와 사건들이 있었고 여전히 많은 구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2025년은 분명히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그랬듯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 구민들이 함께한다면 서구는 반드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이 길었던 겨울도 가고 우리는 반드시 꽃이 피는 새봄을 맞이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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