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또 산불, 대구 함지산 '활활'…주민들 연기보며 '노심초사'

등록 2025.04.28 18:26:38수정 2025.04.28 20:47: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28일 노곡동 일대 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025.04.28.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28일 노곡동 일대 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산불 확산 우려로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재난문자를 보고 부리나케 할아버지 데리러 왔어요."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28일 노곡동 일대 주택가에서 만난 이성환(28)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할아버지 집 앞에서 실시간으로 산불 상황을 확인했다. 불이 더 번질 것 같으면 집으로 데려가 보살피기 위해서다.

산불이 시작된 노곡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곳곳에서 들리는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팔달 또는 매천 초등학교 대강당으로 대피하길 바랍니다"는 내용의 방송을 듣고 분주히 이동했다.

주택가 일대에서는 황갈색을 띤 연기가 멀리서 가득히 보였다.

아직 대피소로 이동하지 않은 주민들은 각자 집 밖으로 나와 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일부 주민은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화재를 미리 대비하기도 했다.

김말희(73·여)씨는 "불이 집으로 번질까 걱정돼 대피소로 떠날 수가 없다"며 "밤까지 기다렸다 불이 확산하는 것 같으면 대피소로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번지고 있다. 2025.04.2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번지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마을회관에 있던 노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노심초사했다. 밤이 되면 헬기가 뜨지 않아 불이 커질 우려가 있어서다.

강신일(82)씨는 "요즘 산불은 워낙 빨리 꺼지질 않으니 걱정이 크다"며 "바람도 많이 불어 혹시 내가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자리를 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산불이 확산된 조야동 일대는 경찰의 교통통제와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졌다. 어떤 주민은 물을 묻힌 손수건으로 옷가지를 가린채 버스에 오르기도 했다.

대구시는 팔달·매천초등학교와 동변중학교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대피 인원은 1200여명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번지고 있다. 2025.04.2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번지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함지산 산불은 이날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에서 발생했다.

건조한 기상 상황과 강풍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오후 3시10분께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오후 3시40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됐다.

산불영향구역은 50㏊, 화선은 4.4㎞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헬기 26대, 장비 42대, 인력 202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