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안 먹어"…尹 처가 운영 요양원 '노인 학대' 충격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실태. (출처=MBC, 뉴시스DB)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1832109_web.jpg?rnd=20250430143031)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실태. (출처=MBC, 뉴시스DB)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무더기로 신고되면서 관련 당국이 일제히 조사에 나섰다.
지난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에서 근무했던 요양보호사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 학대 등 불법 운영 실태를 공익 신고했다.
2017년 설립된 이 요양원은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 일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다.
주요 간부직은 친인척이 맡고 있고, 실질적인 관리는 최 씨가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입소자 1인당 월 식대는 37만5000원에 달했지만 음식물 제공 실태는 매우 열악했다.
폐기 직전의 썩은 사과와 바나나가 간식으로 제공되기도 했고, 16명이 함께 생활하는 한 층에는 1.5ℓ짜리 과일 주스 한 병만 배식됐다고 한다.
식사는 위생과 영양 면에서 모두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파나 고기 건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곰탕, 미역조차 없는 미역국이 일상이었으며, 수저는 음식물이 묻은 채로 제공됐다.
제보자는 "(건더기는) 낚시를 해서 건질 수 있을 만큼 양도 적게 그렇게 주고 소시지도 엄청 싸구려를 썼다. 우리 강아지를 줘도 안 먹을 것 같다"라고 폭로했다.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실태. (출처=MBC)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1832121_web.jpg?rnd=20250430143538)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실태. (출처=MBC)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2월에는 설사와 혈변 증상을 10일 넘게 보인 한 80대 노인이 3주 가까이 방치된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기도 했다. 제보자는 이런 상황은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요양급여 대상 입소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하면, 요양원이 받을 수 있는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일상적인 학대 정황도 드러났다.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어르신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두면서 기록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MBC가 입수한 건보공단의 2021년 정기평가에 따르면 이 요양원은 '노인인권보호'와 '배설 관리' 항목 등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2019년 남양주시의 지도점검에서도 식재료비를 용도 외로 사용하고 신체억제대 사용 시 기록을 누락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2018년과 2021년에도 병원 이송 기피 등 입소자에 대한 학대가 신고돼 조사에 나섰지만 두 번 다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건보공단과 남양주시는 현장 조사를 마친 뒤, 행정처분 부과나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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