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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이스라엘 공격 시 이란 핵무기 개발할 것" 경고

등록 2025.06.10 06:08:03수정 2025.06.10 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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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시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및 군사적 긴장 고조 우려

그로시 "이란, 60% 농축 우라늄 보유…핵무기 완성까지 몇 달 내지 1년 소요 예상"

[빈=신화/뉴시스] 그로시는 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공격은 이란의 결의를 굳히는 '결합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핵무기를 추구하거나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 측이 나에게 직접 전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2025.06.10.

[빈=신화/뉴시스] 그로시는 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공격은 이란의 결의를 굳히는 '결합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핵무기를 추구하거나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 측이 나에게 직접 전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2025.06.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핵무기 개발에 나서거나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시는 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공격은 이란의 결의를 굳히는 '결합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핵무기를 추구하거나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 측이 나에게 직접 전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로시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매우 광범위하고 깊숙하다"며 "상당히 많은 시설이 매우 견고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무력화하려면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로시는 이란이 60% 고농축 우라늄을 축적 중이고, 이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과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약 10발 분량의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그로시는 "이것이 곧 핵무기를 완성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무기가 되려면 여전히 여러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완성품 무기를 확보하기까지 몇 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로시는 2019년 12월 IAEA 사무총장 취임 이후 이란 핵 문제에 집중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지 약 18개월 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급격히 늘렸다.

그로시는 최근 몇 년간 이란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IAEA의 핵 감시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란은 2021년부터 핵 시설 감시 제한 및 2022년 일부 핵감사관 추방 등으로 협조를 축소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새로운 핵협정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포기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는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로시는 "미국과 이란이 농축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며, 기존 합의는 이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합의를 이루고 있고, 이란도 이를 알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지역과 세계에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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