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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위스키' 기원 "올해 흑자전환 전망…내년 수출국 17개로 늘린다"

등록 2025.09.12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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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 도정한 대표가 설립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휩쓸며 각인…구매 문의 '빗발'

"한국 위스키 성장하려면 주세 낮추고 인재 키워야"

[서울=뉴시스] 도정한 기원 대표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와인 다이닝에서 진행한 프라이빗 시음회에서 자사 위스키를 소개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도정한 기원 대표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와인 다이닝에서 진행한 프라이빗 시음회에서 자사 위스키를 소개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업체인 기원은 올해가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중국과 프랑스, 독일에도 진출해 수출국을 17개국으로 늘린다.

도정한 기원 대표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와인 다이닝에서 진행한 프라이빗 시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경영 전략 및 전망을 밝혔다.

기원은 도 대표가 2020년 6월 설립한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최근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알려진 국제주류품평회(IWSC)와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SFWSC), 세계위스키어워즈(WWA)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도 대표는 "위스키를 시작했을 때부터 수상을 바랐지만 이렇게 빨리 타게 될 줄은 몰랐다. 기적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한국적인 위스키를 만들어 더 많은 상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수상의 비결로는 '한국적인 제조 철학'을 꼽았다.

그는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보통의 위스키를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돈을 더 벌려고 타협하지 않았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원주로 최대 150시간의 긴 발효를 거쳐 특유의 고추장 같은 매운 맛을 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업체인 기원의 대표 위스키 제품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업체인 기원의 대표 위스키 제품들. [email protected]


수상 이후 기원 위스키는 국내·외에서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표 위스키 3종(유니콘·호랑이·독소리)을 기반으로 레시피에 변주를 준 면세 전용 라인은 한 달 판매 분량이 단 2주 만에 완판되면서 이번 주에야 겨우 물량을 채웠다. 미국 군부대에도 제품이 진열되는 족족 팔려나간다고 한다.

일본 수출 물량은 2배 늘려 다음달 선적한다.

내년부터 중국과 프랑스, 독일에도 수출하기 위한 파트너사도 물색 중에 있다.

도 대표는 증류소 착공 단계부터 위스키 생산량 확대에 대비해왔다. 현재의 생산 능력(CAPA·캐파)에서 최대 4배까지 증설할 수 있는 부지와 더 많은 오크통을 확보해둔 상태다.

그는 "내일부터 당장 위스키를 단 한 방울도 만들지 않더라도 향후 3~4년간 한국 수요는 충분히 맞출 수 있다. 생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의미"라면서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로 늘려 생산하고 있고 판매량은 벌써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달성했(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수상 후 현재 14개 수출국에서도 재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한류 영향도 큰 것 같다"면서 "내년엔 3개국을 새로운 타깃으로 해 수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위스키가 성장하려면 주세를 낮추고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도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술의 출고가가 비쌀수록 많은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를 적용한다.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는 병입과 동시에 72%의 세금이 붙는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제조 원가가 1만 원이면 7200원, 10만 원이면 7만2000원이 세금으로 더해진다.

여기에 교육세·부가세 등이 붙고 판매처의 유통 마진까지 합하면 소비자가는 많게는 원가의 수십배 높아진다. 양질의 원재료를 사용해 공들여 만들수록 판매가가 커지는 탓에 해외 술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도 대표는 "위스키를 팔아 곧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주세를 낮춰야 한다"면서 "기원 역시 제로(0) 마진으로 (장사)하고 있다. 증류를 시작한 지 5년 만인 올해야 흑자를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많은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한국 위스키 업계를 이끌 수 없다"면서 "한국에서 좋은 위스키가 더 많이 나오려면 사람(인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와인 다이닝에서 진행 중인 기원 위스키의 팝업스토어.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와인 다이닝에서 진행 중인 기원 위스키의 팝업스토어.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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