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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골라줘" 하면 배달까지?…네이버 '배민' 눈독 들이는 이유

등록 2026.05.19 17:39:27수정 2026.05.19 17: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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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네이버, 8조원 규모 우아한형제들 인수 검토

말 한마디로 주문·결제 끝내는 'AI 에이전트' 시대 선점 겨냥한 포석

1.6조 투자 실익 여부가 관건…네이버 "결정된 바 없다"

[서울=뉴시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사옥 전경.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26.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사옥 전경.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26.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글로벌 차량 공유·배달 플랫폼 우버와 손잡고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인수를 검토한다. 전체 예상 인수 가격은 약 8조원 규모다. 업계 예측대로 지분을 나누면 네이버가 투자할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스페인 중고거래(C2C) 플랫폼 '왈라팝' 인수에 이어 최근 두나무 인수 추진까지 대형 투자에 나선 네이버가 배달 앱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8대 2 지분 구조로 연합체를 구성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배민을 소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매각을 위해 투자 안내서를 돌리자 우버가 먼저 관심을 보였고, 네이버가 파트너로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이날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를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검색 다음은 '실행'…AI 시대 '주문 관문' 주도권 누가 쥐나

[성남=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2024.05.13. hwang@newsis.com

[성남=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2024.05.13. [email protected]

네이버가 우아한형제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인공지능(AI) 비서가 대세가 되는 시대에는 단순히 맛집 정보를 검색해 주는 것을 넘어 실제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는 서비스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직접 배달 앱을 열고 주문하고 싶은 음식 종류를 선택해 가격, 배달 시간, 리뷰, 할인 혜택 등을 비교한 뒤 결제했다. 이때 추가 정보를 얻고 싶으면 네이버, 구글 등을 통해 후기를 검색하거나 지도 앱에서 매장 위치와 별점 등을 따로 확인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다르다. 이용자가 "오늘 저녁 30분 안에 받을 수 있는 음식 주문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사용자의 취향, 위치, 예산, 리뷰, 도착 예상 시간, 쿠폰 여부를 종합해 주문까지 알아서 끝낸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쿠팡처럼 사용자가 직접 검색 결과를 비교하며 쇼핑·주문하는 구조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약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는 실제 주문과 결제, 배달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의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 통합 에이전트 예시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 통합 에이전트 예시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 2025.1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는 지도, 후기, 결제(네이버페이) 등 배달에 필요한 앞단 서비스는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배민처럼 전국적인 음식점 네트워크와 배달 라이더 배차 망은 없다. 올해 출시할 AI 비서 '에이전트 N'의 영토를 넓히려면 배민 같은 대형 배달 플랫폼망이 필수적이다.


제휴만으론 데이터 확보 한계…주문 정보가 핵심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다음 달 말부터 안드로이드 기기에 도입되는 AI 브라우징 기능 '제미나이 인 크롬' 내 '오토 브라우즈' 기능을 통해 반복 작업을 자동 처리하는 모습.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다음 달 말부터 안드로이드 기기에 도입되는 AI 브라우징 기능 '제미나이 인 크롬' 내 '오토 브라우즈' 기능을 통해 반복 작업을 자동 처리하는 모습.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히 제휴만 맺고 배민의 기능을 빌려 쓰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맛집 추천은 네이버가 하더라도, 정작 이용자가 실제로 무엇을 자주 시켜 먹는지에 대한 진짜 알짜배기 데이터는 배민 앱 안에만 남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강조해 온 '데이터 자산화'와도 맞닿아 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왈라팝 등을 잇달아 확보한 건 단순 C2C 시장 확대가 아니라 이용자의 탐색, 관심 상품, 가격 비교, 거래 성사, 재구매 데이터를 네이버 생태계 안에 쌓으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네이버가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거인들과 인공지능 성능만으로 싸우기는 어렵다. 대신 한국인의 검색, 쇼핑, 결제에 이어 배달 주문 데이터까지 생태계 안에 묶어 차별화된 AI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직접 상품을 사입·유통하는 플랫폼보다 이용자의 의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며 "네이버처럼 검색·추천·결제·트래픽 연결 역량을 가진 사업자는 AI 에이전트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도 관심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 손잡고 '네카라쿠배' 한 축 배민 품으려는 네이버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2022년 9월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우버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우버 로고. 2024.8.26.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2022년 9월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우버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우버 로고. 2024.8.26.


우버 입장에서도 네이버는 한국 시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다.

우버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호출을 넘어 음식 배달, 식료품, 리테일, 물류, 광고, 멤버십을 묶는 온디맨드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버이츠를 단순 음식 배달 앱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소비자 주문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이미 음식·근거리 배송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통합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미국 음식·식료품 배달 플랫폼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했고 주류 배달 플랫폼 '드리즐리'도 사들인 뒤 우버이츠와 통합했다.

대만에서도 딜리버리히어로 '푸드판다' 사업 인수를 추진했지만 현지 경쟁당국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딜리버리히어로 최대주주로 오르는 글로벌 배달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을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배민'이라는 강한 로컬 브랜드와 운영망은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검색, 지도, 지역 상권, 간편결제 접점은 부족하다. 네이버가 우버의 부족한 역량을 채울 수 있다.

1.6조 베팅의 손익계산서…실익이 관건

관건은 네이버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만큼 가치가 있느냐다.

네이버의 자금 사정은 넉넉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 8조 원이 넘는다.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네이버는 최근 토큰증권(STO) 관련 금융 인프라 투자와 AI 검색·쇼핑 고도화 등 돈 쓸 곳이 줄을 잇고 있다. 결국 이번 투자가 성공하려면 배민 인수를 통해 배달 주문 데이터를 얼마나 깊숙이 넘겨받고 네이버페이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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