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숨은그림찾기" vs "규정 어긴 것 없어"…국토부·서울시 철근 누락 공방(종합)

등록 2026.05.20 18:03: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野 질타에 언성 높인 장관 "서울시보단 100배 잘해"

현대건설 "서울시와 보강 논의…국토부 보고는 생각 못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 삼성역 철근누락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보고하고 있다. 2026.05.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 삼성역 철근누락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보고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홍찬선 변해정 정진형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국회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시의 '보고 누락'을 탓한 반면, 야당은 최종 책임자인 장관이 책임을 피하는 '적반하장'이라며 정면 충돌했다.

 

"숨은 그림 찾기" vs "대놓고 보고"…보고 누락 진실공방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국토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한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공단이 계약상 14일 이내에 서울시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데도 조치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매달 월간 사업 관리 보고서를 총 받아왔다. 모두 챙겨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윤덕 장관은 "정작 요약 보고서에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숨은 그림 찾기식' 보고는 제대로 보고했다고 볼 수 없다"며 "안전에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은 별도 보고를 해야 하는데, 서울시에서 자기 의무를 다 했다고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제출된 보고서의 한 대목을 공개하며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대놓고 보고했다. 그런데 (국가철도공단이) 안 읽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장관은 "(서울시가) 보고도 안 한 것을 어떻게 책임지느냐. 보고를 해야 책임질 수 있다"고 언성을 높였고, 여야 의원들이 "어디서 책상을 치고 그러냐", "장관 태도가 무엇이냐"고 고성을 지르며 회의장 내 소란이 일었다.

소란이 이어지자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본질은 국민의 안전"이라며 "서울시든 철도공단이든 어떤 기관은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고 양측을 중재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별도 통보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지방계약법과 위수탁 협약에 따라 매달 보고서를 제출해 왔고 규정을 어긴 바 없다"고 주장한 반면, 김 장관은 "중대한 구조물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단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은 협약 제8조 제5항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헛움을 짓고 있다. 2026.05.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헛움을 짓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野 "적반하장·책임회피" 질타…국토장관 "서울시가 후안무치"

야당 의원들은 국토부의 관리 감독 부실과 김 장관의 태도를 집중 질타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보고서의 핵심은 매일 건설 현장에 나갔던 사람들이 실명으로 적어낸 업무일지"라며 "업무일지에 기둥에 문제가 있다고 적어냈는데, 읽지도 않을 보고서를 왜 매달 받고 의무화하고 있는지 개선책을 가지고 오는 게 장관이 하셔야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철근 누락에 대해 챙겨야 할 기술안전정책관(철도정책관)이 공석인데 장관님은 있는지도 모르고 계신다"며 "정부가 철도 관리가 뻥뻥 뚫리고 있는데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상대가 무릎 꿇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의 추궁에 김 장관은 "장관이 할 일은 문제의 본질과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이 누군지를 정확히 밝히는 일"이라며 "그래도 서울시보다는 (국토부가) 100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맞받았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국토부를 고발한 것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책임을 져야할 서울시가 국토부를 상대로 고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자기면피"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 삼성역 철근누락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있다. 2026.05.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 삼성역 철근누락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현대건설 "서울시와 보강 논의…국토부 보고 생각 못해"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시공사 현대건설 측의 해명도 지적됐다.

이한우 대표이사는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철근 누락 문제와 관련해 "철근이 일부 빠졌지만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문제를 발견했으면 바로 공사를 멈추고 먼저 보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공사를 계속 진행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받은 결과, 철근 일부가 빠졌더라도 지하 4층과 3층 공사 하중은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하 3층 공사 전까지 보강을 마치면 된다고 보고 서울시와 보강 방법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다시 "보강하지 않아도 당장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냐"며 "그 판단을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한 것인지, 서울시와 협의한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서울시와 협의했고 외부 전문가 의견도 받았다"며 "발주처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였기 때문에 국토부나 국가철도공단까지는 보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