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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 트럼프 소환 전망에 바짝 '긴장'

등록 2023.03.21 10:09:08수정 2023.03.21 14: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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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항거하라' 촉구한 직후

지지세력들 폭력 시위 등 조짐

[뉴욕= AP/뉴시스]앨빈 브래그 뉴0욕 맨해튼 검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가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뉴욕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 AP/뉴시스]앨빈 브래그 뉴0욕 맨해튼 검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가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뉴욕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트럼프 지지자들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고하자 뉴욕 경찰이 잔득 긴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지문을 찍고 사진을 촬영하고 수갑도 찰 수 있다. 뉴욕 검찰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를 기소하면 '진술을 거부할 권리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다'는 미란다 원칙을 통지받게 된다. 뉴욕의 중범 피고인 처우 규정에 따르면 그렇다.

그러나 전직 최고사령관으로서 의회 폭동을 선동했던 트럼프를 체포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규정대로 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

지난 19일 뉴욕 경찰 최고당국자 및 뉴욕시 최고 보안책임자들 10여 명이 화상회의를 열고 보안 대책을 논의했다.

직후에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항거하라. 나라를 되찾으라”고 시위를 선동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트럼프 기소를 전담하는 뉴욕 맨해튼 검찰의 앨빈 브랙 검사장에 대한 경호도 중요해졌다. 그는 민주당원으로 처음 흑인 검사장이 된 사람이며 트럼프로부터 역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정치적 목적으로 수사한다는 받았다.

트럼프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에서는 브랙 검사장과 측근들에 대한 신변 위협이 난무한다. 브랙 검사장은 지난 18일 직원들에 보낸 e메일에서 검사들과 다른 직원들의 신변안전대책을 뉴욕경찰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겁주고 뉴욕의 법치를 위협하는 시도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경찰이 철저히 수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뉴욕 경찰은 이미 브랙 검사장에 대한 신변 보호에 착수했다. 트럼프의 시위 선동에 따라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청년공화당클럽이 “앨빈 브래그의 악랄한 공격에 항거하는 평화적 시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 동안 극우 인플루언서인 잭 포소비엑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의 줄임말) 공세”를 시작하라면서 일제히 은행 예금을 인출하라고 선동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브랙 검사장의 전화번호를 회람하면서 기소하지 말도록 요구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돌리고 있다.

패트리어츠닷윈(Patriouts.win)과 같은 극렬 대화방에서는 더 심한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이 대화방의 전신인 더도널드닷윈(TheDonald.win)이라는 대화방은 지난해 하원특별위원회가 의회폭동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한 대상이다.

트럼프의 시위 선동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패트리어츠닷윈에는 “트럼프가 있는 곳을 에워싸 경찰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등 트럼프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익명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트럼프가 체포되면 폭력으로 맞서야 하며 브랙 검사장을 공격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트럼프가 기소돼 법원에 출두하면 뉴욕 역사상 가장 주목을 끄는 재판이 될 것이며 전직 대통령 처우의 전례가 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신분인 트럼프가 수갑을 찰 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대부분의 형사범들은 등 뒤로 수갑을 찬 채로 출두하며 일부 화이트칼라 피의자들만 앞으로 수갑을 찬다.

트럼프는 법원 출두 절차가 끝나면 서약을 하고 풀려나게 된다. 구금은 폭력범죄 피고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보석금도 내지 않는다.

트럼프가 체포돼 출두하는 과정 내내 대통령 경호대가 그를 경호한다. 다만 법원 내 신변보호는 뉴욕 법원이 담당한다.

검찰이 트럼프 변호인과 출두를 협상함에 따라 출두 절차는 며칠 걸리게 된다. 트럼프 변호인 일부가 플로리다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직접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기소가 선거운동을 좌절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해왔으며 충돌을 서슴지 않아온 그의 성정, 수사 검찰을 공격해온 일 등을 감안할 대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가 출두하지 않으면 그의 공화당 후보 경쟁 맞수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주지사로서 뉴욕의 추방 요청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 검찰이 추방을 요청했을 때 트럼프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을 자극하게 되고 거부할 경우 최대 정적인 트럼프를 도운 혐의로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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