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크라, 푸틴 전술핵 배치에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만들어"

등록 2023.03.26 19:18:30수정 2023.03.26 22:1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모스크바=AP/뉴시스] 2022년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려 RS-24 야르스 탄도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05.09.

[모스크바=AP/뉴시스] 2022년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려 RS-24 야르스 탄도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05.0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하루 뒤인 26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의 올렉시 다닐로프 국가안보방위위원회 사무국장은 "이 나라의 내적 불안정으로 치닫게 하는 조치"라고 말하고 벨라루스 내에 포진해있는 러시아 및 푸틴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배척 여론" 수위를 최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푸틴의 크렘린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만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으로 신랄한 러시아 비난 글을 올려온 미하일로 포돌리아크는 "너무도 예측가능한 일"이라며 푸틴의 조치를 경멸조로 받아쳤다. 푸틴 스스로 "패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술핵으로 겁주는 것"이 드러났다는 말이었다.  

25일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 나토 동맹국에 오래 전부터 해왔고 핵확산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며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방침을 밝혔다.

푸틴의 말처럼 미국도 독일 등에 전술 핵을 배치하되 해당국의 비 핵국가 약속 준수를 위해 무기 통제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다. 벨라루스 배치 러시아 전술핵 역시 러시아가 통제한다고 푸틴은 강조했다.

푸틴은 지난해 우크라 침공전 직후 러시아 핵무기의 경계 태세와 함께 침공전 때 국경을 사용한 벨라루스 내 핵무기 배치를 언급해왔다. 그런 만큼 푸틴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현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이 번갈아가며 변죽을 울려온 러시아 핵위협 일정표에서 25일 발표는 충분히 예견되어 왔다.

그래도 이는 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치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푸틴은 지난달 21일 국정연설서 미국과의 유일한 핵협정 참여중단 선언과 함께 핵무기 공격경계 태세 상향 명령을 밝혔다. 또 서방이 실험 등 핵무기를 만지면 러시아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20일 우크라에 보내기로 한 전차 챌린지2의 장착 무기에 장갑을 꿰뚤을 수 있는 '감손 우라늄'포함 포탄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은 시진핑 주석과 가진 21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핵요소가 포함된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가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에 벨라루스의 전술핵 배치가 공식 발표되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그전부터 러시아의 전술핵을 요청했다고 이번 텔레비전 방송에서 말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단순한 배치인지 그 선을 넘어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