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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쓰레기 천지…바위 틈마다 빈 깡통(영상)

등록 2023.06.01 06:00:00수정 2023.06.01 06: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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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등반객들이 히말라야를 거대한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있다.

30일(현지 시간)데일리메일은 환경보호활동가인 루크 보아르나르(53)가 등반가들이 200년쯤 뒤에 다시 나타날 쓰레기를 빙하에 버리고 있다고 더 타임스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히말라야 오염에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히말라야 청소’ 캠페인 팀을 만든 보아르나르는 2010년 등반 당시 에베레스트에서 1톤 분량의 쓰레기를 청소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마칼루와 10번째로 높은 안나푸르나에서 3.7톤의 쓰레기를 청소한 원정대의 한 사람이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보아르나르와 팀원들이 플라스틱 병, 위생패드와 버려진 텐트 등 쓰레기 더미 위를 걷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바위틈마다 산소통과 깡통, 신발이 버려져 있다. 정말 끔찍하다”며 쓰레기의 45%는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다.

보아르나르는 세르파 10명, 네팔 전문가 2명, 요리사 5명과 함께 쓰레기 청소를 위해 마칼루 등반을 하다 폐 감염증으로 포기하기도 했다.

네팔 당국은 2014년 등반 전에 산악인들에게 ‘쓰레기 보증금’을 걷고 8kg 이상의 쓰레기를 담아 하산하면 환불해 주는 법을 도입했다.

에베레스트는 약 531만원, 8000m 이상의 다른 정상은 약 398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관계자들과 정부의 지원이 저조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넷플리스 다큐멘터리 ‘14좌-불가능은 없다’의 주인공인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도 히말라야 오염의 심각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는 ‘빅 마운틴 클린업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그의 팀 넴다이와 함께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마나슬루에서 500kg의 쓰레기를 청소했다.

쓰레기가 계속 쌓이는 것은 해마다 에베레스트에 약 600명이 오르는 등 ‘등반 문화’가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히말라야 곳곳이 쓰레기 천지로 변한 영상이 공개됐다. 쓰레기가 계속 쌓이는 것은 해마다 에베레스트에 약 600명이 오르는 등 ‘등반 문화’가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Tenzi Sherpa *재판매 및 DB 금지

히말라야 곳곳이 쓰레기 천지로 변한 영상이 공개됐다. 쓰레기가 계속 쌓이는 것은 해마다 에베레스트에 약 600명이 오르는 등 ‘등반 문화’가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Tenzi Sherpa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에는 145명의 산악인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K2봉을 단 하루 만에 올랐다.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반한 인도여성인 바켄드리 팔은 에베레스트 등반이 상업적으로 바뀌어 등반능력이 부족한 부자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관광코스처럼 에베레스트에 오른다. 해마다 600명이 올라간다니 미쳤다”고 인디아 타임스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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