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여름휴가지④]덕유산, 야영캠프서 만나는 '전설의 고향'

덕유산이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의 길을 안개로 막아 산 속에 숨은 백성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다. 그 뒤로 사람들은 '광여산(匡廬山)'이라 불리던 산을 '덕유산(德裕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덕유산은 눈꽃여행지로 유명한 산이지만 여름휴가로 찾은 덕유산도 겨울 못지 않는 역사와 절경을 뽐낸다.
조선후기 실학자로서 택리지를 저술하였던 이중환은 덕유산을 우리나라 12대 명산으로 꼽았다. 이중환은 덕유산에 대해 충청, 전라, 경상의 3도가 교차하는 곳에 있으며, 서쪽으로 달리는 한 지맥이 전주 동쪽에 이르러 마이산의 쌍석봉이 되어 하늘에 높이 솟아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택리지 기록을 보면 '덕유산은 흙산이다. 위에는 구천동이 있어 시냇물과 돌이 그윽하고, 아래에는 적상산성이 있는데 성 주위에는 모두 돌벽이 치마와 같이 둘러지고 위는 평탄하다. 조정에서 여기에 성을 쌓고 사기와 실록을 감추어 두었다. 산 동쪽에 안음, 지례가 있고, 북쪽에는 설천, 무풍이 있는데 무풍은 남사고(南師古)가 복지(福地)라고 일컬었다'고 했다.
퇴계 이황과 얽힌 일화도 있다. 퇴계가 근처 지방을 유람하다가 덕유산 수송대에 머물던 신권이라는 사람을 찾아오다가 마침 왕의 급한 부름이 있어 서울로 향하면서 시를 한 수 지었다.
'수승(搜勝)이라 대(臺) 이름을 새로 바꾸니/봄 맞는 경치는 더욱 좋으리라/뒷날 한동이 술을 안고가서/큰 붓 잡아 구름 벼랑에 시를 쓰리라'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30㎞에 걸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가 넘는다.
신라와 백제 사이에 문화교류를 하던 관문인 라제통문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계곡일대에는 무주구천동 33경이 산재해있다. 구천동 33경은 우리나라 경승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계곡 휴양지로 꼽힌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되는데 설천까지의 28㎞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 여름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제1경 라제통문에서 제32경 백련사에 이르는 25Km의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구천동계곡으로 부르는데 이중 제15경 월하탄은 절경이 빼어나 임권택 영화 '달빛길어올리기'를 촬영하기도 했다.
일사대는 서벽정 서쪽에 돛대모양으로 우뚝 솟은 기암이다. 구한말 학자 송병준이 은거해 서벽정을 짓고 스스로 동방일사로 칭했는데, 이 바위가 기상이 깨끗하고 의젓하다고해서 일사대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특히 덕유산 야영장은 국내 최대의 야영장으로 유명하다. 덕유대야영장은 구천동 33경 산줄기 속에 있어 넉넉함과 수려함을 자랑한다. 야영장에서 덕유산 산행을 하려면 백련사로 오르게 되는데,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쉽게 갈 수 있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백련사까지는 2시간,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덕유대야영장은 덕유산국립공원 삼공지구 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며 캠핑사이트가 1750동에 달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받지 않는다. 텐트, 통나무집과 함께 카라반을 도입해 다양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보다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시설로는 무주리조트, 덕유산자연휴양림, 네버랜드, 송어마을 등 다수의 콘도, 펜션, 민박이 있다. 주요 먹거리로는 송어회, 어죽, 표고버섯 국밥, 산채비빔밥, 태권도 순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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