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를 집안에 가뒀다, 연기가 밖으로 마구 뿜어져나왔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에서 정순만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갑수가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배우 김갑수(56)의 모습이다. 연기를 시작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을 잘 봐달라며 몇 차례 허리를 굽혔다. “이 영화가 잘된다고 내 인생이 얼마나 크게 달라지겠어요”라며 허허실실하면서도 “오늘 홍보일정이 끝나면 그동안 수고한 국동석 감독 저녁 좀 사 먹이려고요”라며 주위를 챙겼다.
‘공범’에도 김갑수의 성격은 묻어난다. MBC TV 드라마 ‘연애시대’에 함께 출연한 손예진과 부녀 사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아동 유괴사건 피의자로 의심을 사는 ‘순만’을 연기했다. 딸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지극정성이지만 극 사이사이 드러나는 섬뜩한 표정과 서늘한 눈매로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관객들이 범인일까 아닐까를 끊임없이 의심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그 싸움이 힘들었죠. 어떨 때는 ‘저런 아버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만들어야 하고. 또 ‘범인인가?’ 의심도 하게 해야 하고. 관객과의 싸움을 위해 계산하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손)예진이가 더 힘들었을 겁니다. 사랑했던 아버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니까요. 아빠가 범인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자꾸 흔적이 보이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감정적 갈등도 심하고…. 옆에서 보는데도 고생스럽더라고요.”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에서 정순만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갑수가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영화에서 김갑수는 딸을 위해서만 산다. 실제 집에서는 어떤 아버지일까? “순만처럼 진한 부성애를 보이지는 못해요. 대신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간섭하지 않는게 제가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죠. ‘후회하지 않도록 해라’는 말을 해요. ‘살면서 이건 해보고 싶었는데 집에서 못 하게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거든요. 이후 결과는 본인이 받아들여야겠죠”라는 가르침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항상 걱정이죠. 사회가 어렵잖아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패배자처럼 되니 큰일로 느껴지기도 해요. 일등이 아니면 안 되는 사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걱정되고요. 마음이 아파요. 누구나 일하는 건 똑같고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죠. 아르바이트가 직업이 되는 세상이예요. 이게 어떻게 현실일 수 있죠?”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사회는 사람에게 어떤 위치에 서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같은 배우는 누가하죠? 허허.”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에서 정순만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갑수가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이 영화만 봐도 그렇죠. 외로웠어요. 부성애도 있고요. 복합적으로 담아내야 하는데. 아휴, 어려워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기했어요. ‘순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를 되물었어요.”
이런 감정놀음에 지친 적도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일도 줄였다. “내 감정을 쉬게 해주고 싶었다”는 마음에서다. “너무 오랫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해오니 힘들고 고되더라고요. 매일 촬영장에 나가 연기하니 하루는 대본을 보는데 죽을 것만 같았죠. 감정을 움직이지 않고 일상을 살고 싶다는 열망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끊임없이 해오던 일에 조금 여유를 갖기 시작했죠”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에서 정순만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갑수가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저의 원동력은 ‘아직도 연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지금까지 해왔죠. 그 마음을 잃지 않게 위해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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