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대한민국 여성, 이런 고민하며 살고 있었다는 진짜 기록"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조남주 작가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레드빅스페이스 빌딩 카페테리아에서 열린 '2017 예스24 여름 문학학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남주 작가가 전체 투표자 27만5807명 중 총 5만8948표(6.1%)를 얻어 1위로 뽑혔다고 밝혔다. 한편 예스24는 투표에 참여한 독자를 초청, 무료로 문학 강연을 제공하는 '예스24 여름 문학학교'를 지난 2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2017.08.30. [email protected]
노회찬 의원 "대통령·영부인도 읽은 듯"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대한민국 여성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고 이런 고민을 하고 살았다'는 진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39) 작가는 지난 29일 서울 서교동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여성사와 삶이 맞물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인공을 여성 인물로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씨는 "인터넷 댓글이나 영상에서 대한민국 여성들 모습이 많이 뒤틀어져 있었다"며 "가장 보편적인 인생을 통계로 찾을 수 없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삼아 여성이 겪고 있는 일상의 차별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그린 소설이다.
여성 혐오 범죄로 떠오른 페미니즘 이슈와 맞물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조씨는 "초반에는 독자들 반응을 열심히 봤는데 요즘에는 다 보지 못한다"며 "그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페미니즘을 쓰는 작가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표현 방식이 있는게 정상이다. 앞으로 페미니즘에 관련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소설 제목을 '82년생 김지영'으로 한 이유도 털어놨다.
"'김지영'이란 이름은 1980년도 여아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으로, 당시에 '지혜'·'지성이 여성의 미덕이었다. 그 이전에는 아름다움이 여성의 미덕이었다. 1958년 미스코리아 대회가 생기면서 1960~70년대에는 이름에 '진·선·미'가 많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1980년대 초반생이 고등학생일 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다"며 "안 좋아진 경제·사회적인 상황은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결혼해 가정을 이룬 여자들은 2012년부터 영유아 무상보육정책이 시행되면서 '엄마 역할을 안 한다'고 비난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9개월만에 22만부를 찍었으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집계됐다. 폭발적 인기를 끈 데는 정치인들 역할이 컸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하고, 노회찬 의원(정의당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날 조 작가와 자리를 함께 한 노회찬 의원은 "대통령이 이 책을 읽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김정숙 여사에게 들었는데, 두 사람 공통점은 '선물 받은 책은 미루지 않고 읽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 남자가 육아에서 자신의 마음 이상으로 기여하기 어렵게 여건이 조성된 측면이 있다"며 "제도적 변화를 위해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이슈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열띤 토론이 벌어지게 되는 그런 단계에 올라선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기자 간담회 이후 100여명의 독자와 함께하는 '2017 예스24 여름 문학학교' 강연에 참석했다.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책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자들과 1대 1로 인사를 나누는 사인회를 가졌으며, 예스24는 독자들에게 문학학교 수료증, 선물을 증정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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