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혁신·조국 징계…'신사' 유홍림 총장 앞 숙제는?
8일 취임식서 "혁신의 길" 역설…'신뢰 기반한 거버넌스' 약속
기초교육 혁신에 관심 깊어…"학과 칸막이 갇힌 교육 시효 끝나"
대학행정 혁신, 3년째 공전 중 '인권헌장' 제정도 주요 과제 꼽혀
'자녀 입시비리' 1심 실형 조국 징계도 난제…조국 측 '연기' 요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홍림 신임 서울대학교 총장이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8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2.08.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08/NISI20230208_0019752422_web.jpg?rnd=20230208125156)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홍림 신임 서울대학교 총장이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8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유홍림 교수는 한마디로 신사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학자다"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취임식에서 제28대 유홍림 신임 총장에 대한 평가를 함축한 말이다. 이런 '신사' 유홍림 총장 앞에는 서울대 혁신을 비롯한 많은 숙제가 놓여있다.
유 총장은 8일 오전 11시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고등교육의 질적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대학 혁신의 길로 과감하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우러지는 서울대 교육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 ▲박애 정신과 연계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 거버넌스 구현"도 약속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유 신임 총장이 취임 초부터 역점을 두는 과제는 서울대 개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출마 선언 때부터 '학부기초대학' 설립을 공약하는 등 기초교육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에서도 "대학 신입생이 1학년부터 소속 학과의 칸막이에 갇혀 특정 분야만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교문을 나서는 교육의 시효는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전임 오세정 총장 시절인 지난해 8월 발간한 서울대 중장기발전계획보고서에서도 ▲글로벌 학기제로의 개편(3학기, 9월 학기제 도입) ▲전공·학과·단과대학 간 장벽 허물기 ▲입학 모집단위의 광역화, 폐지 및 교양교육 강화 등의 추진을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대학 입학의 모집 단위를 없애고, 학생을 모집 단계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도 두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홍림 신임 서울대학교 총장이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8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2.08.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08/NISI20230208_0019752419_web.jpg?rnd=2023020812513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홍림 신임 서울대학교 총장이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8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서울대 법인화 이후 이에 맞춰 대학행정의 도덕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과제도 있다. 지난 2021년 법인화 이후 처음 실시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서울대 교직원 665명이 징계(중징계 1명, 경징계 3명), 경고(255명), 주의(406명) 등 감사 처분 요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시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에서 "교육부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감사를 실시해 경미한 사안까지 대량으로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하는 등 무리한 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감사원도 교육부 감사의 타당성 여부를 들여다보는 예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째 공전하고 있는 '서울대 인권헌장' 제정도 해묵은 숙제다. 서울대는 지난 2020년부터 제정을 추진해왔지만,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도입을 놓고 이견이 나오며 벽에 부딪힌 상태다.
다만 지난해 12월 서울대 다양성위원회가 발표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학내 구성원의 76.5%(매우 동의 44.3%, 동의 32.2%)가 인권헌장 제정에 동의했고 반대는 3.83%에 그치는 등 학내 여론이 모이고 있어 제정에 급물살이 탈 지 주목된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재현 총학생회장이 축사 중 다양성이 존중되는 대학을 만들어달라면서 인권헌장을 거론한 뒤 "남은 것은 총장의 의지와 결단"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유 총장은 "조재현 학생의 단호한 민원"이라고 웃어보이며 "내가 지향하는 거버넌스는 협력"이라고 화답했다.
여기에 자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문제를 매듭짓는 것도 난제가 될 전망이다.
자녀 입시비리, 감찰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정곤·장용범) 심리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2020년 1월 조 전 장관이 불구속 기소되자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지만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절차를 보류했다. 이를 문제삼은 교육부가 지난해 8월 전임 오세정 총장의 경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교원 징계위원회(징계위)를 구성하고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문을 확보하는대로 징계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나, 조 전 장관 측은 항소심을 이유로 징계절차를 멈춰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2.03.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03/NISI20230203_0019737804_web.jpg?rnd=2023020314054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2.03. [email protected]
이밖에 매번 총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띄며 불거진 후유증을 봉합하는 것도 관건이다. 유 총장은 최종후보로 확정된 뒤 지난 1996년 과거 발표한 논문이 한해 앞서서 지도교수가 낸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돼 연구진실성위원회(연진위) 예비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 총장은 당시 지도교수가 참고하기 위해 열람한 자신의 논문에서 일부 문장을 먼저 차용해 출간한 사실이 소명돼 의혹을 벗었지만, 임기 시작도 전에 홍역을 치러야 했다.
198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유 신임 총장은 동대학 정치학 박사, 미 럿거스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2020년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유 총장은 전임 오세정 총장 퇴임 후인 지난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