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신작 '안나푸르나', 현대문학 2026년 1월호서 공개
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죽음에 이른 인간의 모습
출판사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시들로 구성"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김혜순, 시하다-신작 시집 낭독회.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8587_web.jpg?rnd=20250919222014)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김혜순, 시하다-신작 시집 낭독회.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김수영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독일 국제문학상 등 국내외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고 한국 시의 지평을 세계로 넓힌 시인 김혜순(70)이 신작 시를 월간 문예지를 통해 발표했다. 내달 신작 시론집 '공중 복화술-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 출간에 앞서 신작을 통해 독자를 먼저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혜순은 현대문학 월간지 '현대문학 2026년 1월호'에 시 '안나푸르나'를 공개했다. 문예지는 현대문학의 신년특집 기획으로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시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신년특집 기획에 어울리는 김혜순을 포함해 총 20명의 시인에게 시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현대문학 2026년 1월호'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6.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839_web.jpg?rnd=20260105181000)
[서울=뉴시스] '현대문학 2026년 1월호'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6.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나푸르나'는 강아지 안나의 시선에서 세상을 떠난 주인을 바라보는 내용을 담았다. 지상에 없는 주인을 찾으려는 안나의 몸부림을 서술한다. 죽음 3부작(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을 엮은 '죽음 트롤로지'에서 고통과 죽음을 노래한 시인이 다시 죽음에 대해 노래한다.
"너는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다/너의 몸에 깔린 방한복은/갈가리 찢겨 색색 타르초같이/영혼의 바람에 시달리고/네 머리칼은 노란 비니 속에 숨어든 지 5년/하지만 너는 얼어붙은 눈을 뜨고 있어/눈동자가 흑요석처럼 빛나고 있어/너는 백지 위의 작은 점처럼/보고있어, 안나를" ('안나푸르나' 중)
5년 동안 얼어붙은 채 눈을 뜨고 누군가가 자신을 찾고, 바라봐주기를 죽음의 상태에 이르러서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주인의 바람, 인간의 사후세계 욕망이 나타난다. 마치 시인은 죽음을 정지, 소멸의 상태로 바라보지 않는 것 같다.
아울러 작품 속에서 안나의 혀와 이빨, 털들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등 세세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의 묘사는 죽음의 정지된 풍경과 대비되며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시인의 언어가 드러난다.
시인은 시를 통해 죽음 이전과 이후 세계를 포착해 낸다. 우리는 과연 죽음을 떠나보냈는가, 아니면 죽음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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