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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불안'…중동 전쟁이 '최대 변수'

등록 2026.03.12 10:03:37수정 2026.03.12 1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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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물가 예상치 부합했으나 유가 급등에 의미 퇴색

연준, PCE 물가 주시하며 '관망' 기조 유지할 듯

[서울=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해 1월 상승률과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 동월대비 2.4% 올랐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이전 시점 조사로 3월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반영되어 물가가 오를 전망이다.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해 1월 상승률과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 동월대비 2.4% 올랐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이전 시점 조사로 3월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반영되어 물가가 오를 전망이다.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해 1월 상승률과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1월(0.2%)보다 소폭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1월(0.3%)보다 낮아졌다.

전쟁 변수에 CPI 의미 퇴색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은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중동 전쟁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 이번 지표만으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번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유가 상승이 3월 지표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WSJ은 "전쟁 전이었다면 이번 CPI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좌우할 핵심 지표였겠지만, 이제는 전쟁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기준선 정도의 의미만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다. 2월 배럴당 평균 65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82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루수엘라스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CPI가 약 0.2%P(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2월 데이터는 완전히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CPI보다 중요한 PCE…연준은 여전히 물가 경계

이번 지표에는 통계적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으로 일부 주거비 데이터가 누락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가 복구되는 4월 물가 지표에는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세부 지표를 보면 전쟁 이전 소비자 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도 있다. 식품·에너지·중고차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1.7% 상승하며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 부담이 여전히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연준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연준은 노동부의 CPI보다 상무부가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를 더 중요한 물가 지표로 본다.

최근 PCE 물가는 CPI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13일 발표될 1월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9%, 근원 PCE는 3.1%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쟁이 물가 흔들까…연준 '성장 vs 물가' 고민

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해운 차질이 비료와 화학제품, 산업 원자재 등 다른 상품 가격까지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또 유가 상승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도 핵심 변수다. 일시적 충격에 그친다면 연준이 다시 고용 시장에 집중하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돼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 연준은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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