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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안 탔죠?"…암행순찰차에 걸린 버스전용차로 '얌체족'[현장]

등록 2026.04.11 14:45:58수정 2026.04.11 14: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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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 현장 동행

정원 미준수 106대·차종 위반 13대 등 119대 적발

"급한 일 있어서" 억울한 반응에도…예외는 없어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1지구대 소속 박진환 경사가 단속에 걸린 차량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6.04.11.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1지구대 소속 박진환 경사가 단속에 걸린 차량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6.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창문 내려보세요. 6명 안 타셨죠? 옆으로 차 좀 대세요."

11일 오전 10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오산 남사진위 나들목(IC) 인근.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하얀색 카니발이 암행순찰차의 유도에 따라 갓길로 빠졌다. 짙은 선팅으로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자, 탑승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정차를 지시한 것이다.

스르륵 창문이 내려가자 차 안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단 2명만 타고 있었다. 현행법상 9인승 이상 승용·승합차는 6명 이상이 승차해야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50대 남성 운전자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을 부과했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최혁수 경위와 박진환 경사가 암행순찰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단속 장비가 탑재된 암행순찰차 내부 모습. 2026.04.11.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최혁수 경위와 박진환 경사가 암행순찰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단속 장비가 탑재된 암행순찰차 내부 모습. 2026.04.11. [email protected]


뉴시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청이 실시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합동 단속 현장에 동행했다.

단속은 서울 톨게이트 인근에서 부산 방향으로 이동하며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1지구대 소속 최혁수 경위와 박진환 경사가 팀을 이룬 암행순찰차는 위반 차량을 포착하기 위해 시속 13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도로를 누볐다.

동행 초반에는 위반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로 오전 10시23분께 동탄 분기점을 지날 때까지 단속 건수는 '0건'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최 경위는 "예전에는 막히기 시작하면 버스전용차로로 밀고 들어오는 차량이 정말 많았는데, 요즘은 확실히 줄었다"며 "단속에 걸리면 봐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지구대 최혁수 경위가 위반 의심 차량을 향해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하고 있다. 2026.04.11.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지구대 최혁수 경위가 위반 의심 차량을 향해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하고 있다. 2026.04.11. [email protected]


차량이 몰리며 정체가 시작된 오산 부근에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오전 10시35분께 안성휴게소 진입 전 남사진위 IC 인근.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갓길로 유도됐다. 차량에는 운전자 포함 4명만이 타고 있었다. 50대 남성 운전자는 "급하게 갈 일이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예외없이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됐다.

오전 11시께 안성 톨게이트를 지나 서울 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단속은 이어졌다. 오전 11시16분께 다시 한번 사이렌이 울렸고,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던 또 다른 차량이 적발됐다. 박 경사가 "창문 내리세요. 몇 분 타셨어요?"라고 묻자, 운전대를 잡은 50대 남성은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위반을 인정했다. 차량에는 아들과 단둘이 타고 있었다.

반대로 규정을 준수한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단속을 의식한 듯 미리 창문을 내린 차량 동승자는 손가락으로 '6'을 만들어 보이며 웃어 보였고, 갓길로 유도되더라도 6명 이상 탑승이 확인되면 경찰은 안전 운행을 당부한 뒤 그대로 통과시켰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1지구대 소속 박진환 경사가 단속에 걸린 차량 운전자의 면허를 조회하고 있다. 2026.04.11.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1지구대 소속 박진환 경사가 단속에 걸린 차량 운전자의 면허를 조회하고 있다. 2026.04.11. [email protected]


 이날 집중단속에는 서울·경기남부·충남·충북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관 33명과 암행순찰차 등 장비 17대가 투입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부고속도로부터 서울 시내(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 구간 버스전용차로 단속에서 승차정원 미준수 106대, 차종 위반 13대 등 총 119대가 적발됐다.

최승희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봄철 나들이와 체험 학습이 증가하며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대형버스의 불법 행위로 인한 사고 우려가 높다"며 "행락철 교통안전을 위해 전용차로 위반 등 주요 법규 위반에 대해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니 자발적인 법규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앞으로 드론과 암행순찰차를 연계해 고속도로 위 '얌체 운전'을 엄정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직무대리는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암행순찰차와 순찰차, 경찰 싸이카들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에 나서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6.04.11.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11일 오전 암행순찰차와 순찰차, 경찰 싸이카들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에 나서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6.04.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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