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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포기족' 늘어…서울 가점 인플레에 1분기 10만명 이탈

등록 2026.04.25 19:00:00수정 2026.04.25 2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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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대 주 수요층 순감…수도권 이탈 비중 68.7% 달해

서울 당첨 가점 '인플레'…"고금리 여파에 장기 통장도 해지"

[서울=뉴시스] 연령별 청약통장 가입자 순증감(단위: 천좌). (출처=국토교통부) 2026.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연령별 청약통장 가입자 순증감(단위: 천좌). (출처=국토교통부) 2026.04.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올해 1분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0만 명 가까이 순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의 주 수요층인 30대 이상과 수도권 거주자를 중심으로 가입자 이탈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청약통장 해지자 수는 약 9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수인 81만3000명을 10만명가량 웃도는 수치다.

특히 주택 시장의 주 수요층인 30대 이상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나이별 실적 집계가 시작된 2022년 9월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매년 신규 가입보다 해지자 수가 더 많았다.

30대의 연도별 가입자 순감소 규모는 2023년 18만9000명, 2024년 13만명, 2025년 12만9000명에 이었며 올해 1분기에도 3만6000명이 순감했다. 40대와 50대 역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만~22만명 안팎의 순감소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0대와 50대 모두 4만3000명이 이탈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입자 이탈은 주택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집중됐다. 1분기 기준 청약통장 해지자의 68.7%가 수도권 거주자로 파악됐다.

장기 가입자들의 이탈도 가팔라지고 있다. 5년 이상 통장을 유지해 온 가입자의 해지 건수는 2022년 9월 이후 10만9000명에서 2023년 26만6000명, 2024년 27만9000명으로 늘었다. 2025년에도 21만9000명이 사라졌으며, 올해 1분기에만 벌써 5만7000명이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입자들이 대거 통장을 정리하는 근거로는 서울 아파트 당첨 가점 '인플레이션'으로 당첨 확률이 크게 낮아진 점이 꼽힌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2023년 56.17점, 2024년 59.68점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2025년) 65.81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전용 44㎡타입에서 청약 당첨자의 최고 가점은 79점에 달했다. 79점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각 15년 이상에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이 5명 이상이어야 가능한 점수다. 해당 면적대의 최소 당첨 가점 역시 74점으로, 이는 부양가족 4인 가구 기준 만점에 해당해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약 통장의 장기적 고려해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청약통장 금리가 3.1% 수준으로 예금으로서의 매력도 여전하다"며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면 해지하기보다 통장을 담보로 90%까지 대출을 받는 등 청약 자격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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