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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의 재계 5위"…'방산·조선'으로 판 바꿨다[한화 재계 빅5 시대①]

등록 2026.05.16 09:00:00수정 2026.05.16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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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첫 재계 빅5 진입

자산 149조로 5위 올라

방산 수출·조선 회복 효과

K9·천무 유럽 공략 성과

한화오션 흑자 전환 견인

우주까지 사업 확장 속도

[서울=뉴시스] 17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화). 2025.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7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화). 2025.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화그룹이 1952년 창립 이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재계 5위에 올랐다.

방산과 조선을 두 축으로 한 사업 재편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15년 넘게 유지된 기존 5대 그룹 체제에 균열을 냈다.

한화 첫 '재계 빅5' 진입, 시총은 4위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한화의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로써 한화는 롯데와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5위에 올랐다.

시장 반응은 더욱 가파르다.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년 새 3배 이상 늘며 LG그룹을 넘어 재계 4위권 수준까지 확대했다.

[서울=뉴시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2024.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2024.1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산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때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순위 변화는 오랜 기간 유지된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중심의 기존 5대 그룹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흔들린 유통·철강 중심 산업 구조에서 방산·조선 중심으로 국내 산업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의 급성장은 글로벌 방산 슈퍼사이클에 선제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세계 각국의 군비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을 앞세워 폴란드와 유럽, 중동 시장에서 대규모 수출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 참석자들과 박수 치고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 참석자들과 박수 치고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조선업 회복과 한화오션 효과도 체급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킨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군함 시장 확대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성과를 냈다.

여기에 선박 엔진 기업 HSD엔진(현 한화엔진) 인수와 미국 필리조선소 확보를 통해 조선 밸류체인도 강화했다.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기반까지 마련하며 방산과 조선 간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M&A 전략 성과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체제의 공격적인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 전략이 자리한다.

한화는 2022년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김 부자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 10년간 그룹 자산총액은 약 54조원에서 149조원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 역사상 가장 빠른 체급 확대다.

[서울=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는 재계 5위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09%까지 확대하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대 그룹 공식을 깬 한화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방산 메이저 기업 도약"이라며 "우주 사업까지 연결되는 한국형 종합 방산 플랫폼 구축에 그룹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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