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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날' 반갑지 않은 아이들…"자립준비청년 관심 필요"

등록 2026.05.18 06:30:00수정 2026.05.18 0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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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아동권리보장원 자립준비청년 현황

"후견인 제도 활성화, 세컨드 찬스 줘야"

[서울=뉴시스] 삼표그룹에서 자립준비 청년 위한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5.12.02. photo@newsis.com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표그룹에서 자립준비 청년 위한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5.12.02. [email protected]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지정된 성년의 날에 많은 청년들이 축하를 받지만 성인이 된 것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국가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은 2025년 기준 1177명 발생했다.

학대나 유기 등 다양한 이유로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던 보호대상아동들은 만 18세(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되면 보호가 종료되면서 자립준비청년이 된다. 매년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사회로 밀려나는 셈이다.

이들이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손에 쥐는 것은 자립정착금과 매월 50만원의 자립수당 정도다. 이마저도 자립정착금은 지자체별로 달라서 서울은 2000만원, 대전·경기·제주·경남은 1500만원, 부산은 1200만원, 그 외 지역은 1000만원이다.

한국부동산원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 평균 주택 전세 가격이 전국 2억4600만원, 서울은 4억741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립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특히 이들이 겪는 취약성은 '비빌 언덕'이 되어줄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질적 지원을 넘어선 촘촘한 관심과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김선숙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정착금과 수당, 그리고 아동 시절 모아둔 디딤씨앗통장 후원금 등을 모아 주거를 해결하려 하거나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신뢰할 수 있고 의논할 만한 어른이 주변에 없다 보니 고만고만한 또래들끼리 조언을 주고받는다"며 "그러다보니 선택지가 좁아지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기를 당하거나 미숙한 경제 관념으로 인해 돈을 잃었을 때 일반 가정의 아이들처럼 대안을 찾거나 버텨줄 안전망이 이들에게는 없다"며 "아이들이 원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 사회는 첫 실패를 겪고 난 아이들에게 매우 냉정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국가가 보호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대안이 바로 후견인 제도의 활성화다. 현재도 제도는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유명무실한 후견인 제도를 제대로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아이가 사회에 나가 첫 실패를 겪더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삶의 모델링이 되어줄 수 있는 어른, 즉 후견인이 있다면 아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세컨드 찬스(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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