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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지속된 입냄새와 위 통증… 中 10대 소년 덮친 '항생제 내성균'의 실체

등록 2026.05.19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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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반복되는 입냄새와 위 통증으로 2년간 치료를 받아온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반복되는 입냄새와 위 통증으로 2년간 치료를 받아온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반복되는 입냄새와 위 통증으로 2년간 치료를 받아온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중국 상관신문 등에 따르면 당시 16세였던 A군은 반복되는 구취와 위장 불편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건강검진에서 같은 균 감염 사실이 확인된 어머니는 한 차례 제균 치료만으로 완치됐지만, A군은 달랐다.

A군은 초기 치료 당시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했고, 반년 뒤 재검사에서도 수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 첫 치료에 실패했다. 이후 2년 동안 여러 병원을 돌며 네 차례 제균 치료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양성이었다. 지속적인 감염으로 위 점막에는 만성 염증이 생겼고,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며 만들어내는 악취 때문에 심한 입냄새가 났다.

18세가 된 A군은 베이징대 선전병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전문 진료센터를 찾았다. 의료진이 내성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A군이 감염된 균주는 레보플록사신, 클라리스로마이신, 메트로니다졸, 아목시실린, 푸라졸리돈 등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 5종 모두에 내성을 가진 상태였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약물만 효과를 보였다.

병력을 추적한 결과, A군은 증상이 조금 나아질 때마다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했고, 치료 과정에서 한 번도 내성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불규칙한 복용 습관이 내성균 발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첫 치료가 사실상 마지막 치료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이후 치료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고 내성 위험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행위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용량·복용 기간 부족 ▲가족 간 교차 감염 등을 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의료진은 내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A군에게 맞춤형 치료를 시행했고, 약 복용 종료 8주 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병원 측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될 경우 가족 전체가 함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성 판정 시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규칙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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