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단순 일자리보다 먼저 무너뜨리는 건 청년 '경력 사다리'"
문아람 KISDI AI경제정책그룹장, 국회예정처 기관지 기고
"AI, 일자리 감소 넘어 성장-고용-임금 구조 흔들 가능성"
韓 취업자 절반 이상 AI 고노출 직군…저소득층 대체 위험↑
"청년 첫일자리 진입 어려워질 수도…경력사다리 복원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1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260_web.jpg?rnd=2026041512444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15. [email protected]
특히 한국은 취업자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어 기술 전환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아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AI경제정책그룹장은 국회예산정책처(NABO) 기관지 '예산춘추' 5월호에 실린 'AI와 일자리 전환: 노동친화적 대응의 필요성'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그룹장은 AI 시대 노동시장의 핵심 위험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보다 '성장(기술 혁신)-고용-임금'으로 이어지던 기존 메커니즘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노동시장은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일자리와 임금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였는데, AI 시대에는 생산성이 높아져도 오히려 사람의 일을 대체하면서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문 그룹장은 "AI가 업무 생산성을 높이더라도 노동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편향된다면 고용이 축소되고 임금 상승 통로가 차단돼 성장의 과실이 자본에만 집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AI 충격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 취업자의 과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특성 때문에 학력별 일자리 이동 장벽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은행·한국노동연구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의 연구를 인용해 한국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AI 노출 수준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과 고졸·전문대졸, 25~44세 연령층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소득 하위 계층일수록 AI 대체 위험은 높은 반면 AI 보완 효과는 낮은 직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에센(독일)=AP/뉴시스] 사진은 2020년 11월29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에센 모터쇼에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사람 머리 모양의 두상이 전시돼 있는 모습. 2020.1.7](https://img1.newsis.com/2020/01/07/NISI20200107_0015956662_web.jpg?rnd=20200107175231)
[에센(독일)=AP/뉴시스] 사진은 2020년 11월29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에센 모터쇼에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사람 머리 모양의 두상이 전시돼 있는 모습. 2020.1.7
엄상민 경희대 경제학과 조교수와 신용석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캠퍼스 교수가 2024년 8월 발표한 '소프트웨어가 노동자 소득 분배율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웨어-노동 간 대체 탄력성은 1.6으로 설비-노동 간 대체 탄력성(0.6)보다 약 2.7배 높게 나타났다.
대체탄력성은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쉽게 서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즉 기업이 기계·설비 투자보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람의 일을 대체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AI 확산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층이 경력을 쌓기 위한 첫 일자리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문 그룹장은 지적했다.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들어와 경험과 숙련을 축적하며 상위 일자리로 이동하던 기존의 '경력 사다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AI의 최근 고용 효과에 대한 6가지 사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22~25세 청년층 고용이 다른 직군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경력 사다리 하단에 위치한 청년층부터 먼저 충격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문 그룹장은 "현재의 고용 변화가 AI의 직접적인 노동 대체 때문인지, 기술 전환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일시적 채용 보류 때문인지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떤 원인이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감소는 국가 인적자본 축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 노출도가 높은 고용 구조를 가진 한국은 기술 전환의 긍정적·부정적 효과 모두에 민감하다"며 "단순한 일자리 보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역량 확보 차원에서 경력 사다리 복원과 사회안전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가 열린 지난 2월10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이벤트홀에서 해양대, 해사고, 오션폴리텍 졸업생 등이 해운선사의 현장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2.10.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21160963_web.jpg?rnd=2026021014050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가 열린 지난 2월10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이벤트홀에서 해양대, 해사고, 오션폴리텍 졸업생 등이 해운선사의 현장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2.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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