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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암항 야구등대, 해양 관광 콘텐츠 재조명[6월 등대]

등록 2026.06.12 08: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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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글러브 형상 등대…부산 칠암항, 스포츠 랜드마크

[서울=뉴시스] 6월 등대 '칠암항남방파제등대'. (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공)

[서울=뉴시스] 6월 등대 '칠암항남방파제등대'. (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공)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야구 도시’로 불리는 부산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야구 등대’를 앞세워 해양문화 관광도시로서의 도약하고 있다. 기장 칠암항 남방파제에 자리한 이른바 ‘야구등대’가 해양과 스포츠를 결합한 이색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6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하면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처음 불을 밝힌 칠암항 남방파제 등대는 높이 10m 규모로, 멀리서 보면 야구 배트와 헬멧을 형상화한 조형이 눈에 들어온다. 하단부에는 야구공과 글러브 구조물이 배치돼 있어 ‘등대라기보다 조형물’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지역사회가 ‘야구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 조성한 결과물이다.

내부 공간에는 한국 야구의 상징적 순간도 담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9전 전승 금메달의 기억이 전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 투수 고(故 ) 최동원 선수 관련 자료도 함께 배치돼 지역 야구사의 맥을 잇고 있다.

칠암항의 볼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맞은편 방파제에는 갈매기 형상의 등대가, 인근에는 붕장어를 형상화한 노란색 등대가 자리해 독특한 해안 경관을 만든다. 서로 다른 색과 형태의 세 등대가 한 공간에 모이며 칠암항은 자연스럽게 ‘등대 투어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체험형 관광 요소도 강화됐다. 칠암항 야구등대는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운영하는 등대스탬프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다. 방문객은 스탬프를 모아 ‘등대여권’을 완성할 수 있다. 매달 선정되는 ‘이달의 등대’ 프로그램과 연계돼 인증사진을 남기는 방식의 여행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완주 시 인증서와 기념품도 제공된다.

지역 먹거리와 연계된 관광 동선도 강점이다. 칠암항 일대는 붕장어 산지로 알려져 있고, 회와 양념구이 등으로 미식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근 임랑·일광해수욕장, 죽성 드림세트장, 해동용궁사,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이어지는 해안 관광 벨트도 형성돼 있다.

칠암항 야구등대는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을 넘어, 스포츠 기억과 지역 해양자원을 결합한 복합 관광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구도(球都) 부산’의 상징은 이제 바다 위 등대에서 다시 한번 불을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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