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먹는 법도 몰랐던 아이들, 대학생 됐어요"[인터뷰]
논공초 이태윤 교사, 스승의날 앞두고 전한 교육 철학
"낯선 한국 사회 적응해 자기 삶 살아갈 때 가장 뿌듯"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태윤 한국어학급 담임교사가 이주배경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6.05.15.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285_web.jpg?rnd=20260515100316)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태윤 한국어학급 담임교사가 이주배경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전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만난 이태윤(40) 한국어학급 담임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교실 문을 처음 열고 들어온 외국인 아이들은 대부분 한국어 한마디 하지 못했다. 친구와 인사하는 법도, 급식을 먹는 법도 낯설었다. 하지만 1∼2년이 지나면 교실 앞에 서서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14년째 이주배경학생들과 함께해 온 이 교사는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한국어교육은 단순한 언어 수업이 아닌 삶의 동행"이라며 "낯선 나라에 온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경기도 동두천 보산초등학교에서 처음 이주배경학생 지원 업무를 맡은 뒤 대구 북동초를 거쳐 논공초까지 14년 동안 한국어학급 현장을 지켜왔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다. 2026.05.15.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288_web.jpg?rnd=20260515100547)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아이들과 지역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낯선 한국 학교에서 처음 만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존재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단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함께하는 경험'이다.
논공초에서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이라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일반 수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학생으로서 역할도 함께 요구한다.
서툰 한국어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수업에 참여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소속감과 자신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교사는 "예외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도 구성원이라는 감각을 느끼게 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2026.05.15.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296_web.jpg?rnd=20260515101009)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제자는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서 세 번 연속 예선 탈락한 뒤 대회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을 흘렸지만, 달성군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는 결국 금상을 받았다. 이후 학교생활과 학습에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초등학교 고학년에 입학한 학생 3명도 잊지 못한다.
이 교사는 방과 후와 방학까지 반납하며 학생들과 한국어와 교과 공부를 이어갔고, 학생들은 함께 준비한 TOPIK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목표한 성과를 얻었다. 지금은 모두 대학생과 회사원으로 성장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낯선 한국 사회에 적응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배경학생 교육의 가장 큰 과제로 문해력과 학교 적응 문제를 꼽았다. 한국어 회화는 가능하지만 학습 언어를 충분히 익히지 못해 중학교 이후 학습 부진과 진로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이주배경학생들이 학교와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려면 공교육이 꾸준히 곁을 지켜줘야 한다"며 "방과 후에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태윤 한국어학급 담임교사가 이주배경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6.05.15.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302_web.jpg?rnd=20260515101135)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논공초등학교에서 이태윤 한국어학급 담임교사가 이주배경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많은 나라 중 한국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학교와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이어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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