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끝내 보수의 벽 못 넘은 김부겸…대구시장 '눈물의 분투'

등록 2026.06.04 11:14:20수정 2026.06.04 12:2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초의 민주당 계열 대구시장 실현 좌절

"저의 패배, 대구 시민의 패배는 아니다"

"좌절·절망대신 서로의 어깨 두드려주자"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새벽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6.0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새벽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6.0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지방선거 개표 결과 45.05%를 득표해 53.92%를 득표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정치권으로 첫 입성했던 김 후보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을 허물고 보수 지형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는 장대한 도전을 했지만 결과는 1승 4패로 귀결됐다.

김 후보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했고 이어진 2024년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으로 이어졌다.

10여년 간의 절치부심 끝에 2016년 총선에서 대구의 정치 1번지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면서 일약 대선 주자급으로 부상했지만 2020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 패배 직후 경기도 양평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대구 사람 김부겸'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그 스스로도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대구에서 장치적 도전을 거듭한 것은 화려하지 못했지만 대구 정치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칭대명사가 됐고 과거 지리멸렬을 면치 못했던 민주당의 지지도는 반등할 수 있는 교두보가 생겼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막바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6.06.0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막바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6년이 지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는 다시 대구시장에 도전하면서 선거 판도는 이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이 우호적이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개인적 능력과 높은 호감도,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행진 하는 국정 지지도와 높아진 민주당의 대구 지지도가 겹쳐 사상 최초의 민주당 계열 대구시장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 실패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 지연, 국민의힘 당내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터져나온 컷오프(공천배제) 후폭풍 등은 민주당이 대구를 우세 속 경합지역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런 틈을 파고들며 숙원사업과 현안의 확실한 해결을 위한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면서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이러다간 대구시장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 후보는 초박빙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 희망을 걸었고 개표 초반 한때 두자리 수 차이로 추 후보를 앞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졌고 이날 이른 새벽시간 역전이 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6.0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6.01. [email protected]

김 후보는 승복했다. 그는 "제가 부족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주신 선거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저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좌절·절망하지 말고 이만큼 오기까지 너무 잘했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서로 시민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 서비스로서의 정치 가능성을 우리는 보았다"며 "끝까지 저를 믿어준 대구시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선거 기간 자신이 낙선하더라도 대구시민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구 시장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출마"라고 밝힌 이상 그의 도전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추경호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이후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만큼은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과 제안 역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겠다"고 김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