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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으로 필로폰 제조'…진화·증가하는 마약사범

등록 2017.01.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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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화물트럭운전기사들이 필로폰을 투여하기 위해 사용한 주사기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2016.10.11.  photo@newsis.com

지난해 마약류 사범 1800여명
 익명성 보장 위해 SNS 거래
 수사 추적 피하려 비트코인 사용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30대 남성 한모씨는 지난해 9~10월 구글과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감기약에서 필로폰을 만드는 방법을 습득했다. 이후 한씨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필로폰 제조 장비와 500정 들이 감기약 100통을 구입했다.

 한씨는 경기 화성에 있는 가족 소유 공장에 필로폰 제조 장비와 악취 제거 장비를 갖췄다. 본격 작업에 착수한 한씨는 감기약에서 마약을 만들 수 있는 원료물질인 '슈도에페드린'을 추출해 필로폰 350g을 제조했다.

 이후 한씨는 공범들과 함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로폰 200g을 판매, 11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한씨 등 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필로폰 150g을 압수했다.

 지난해 검찰과 경찰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수가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사범들의 마약밀수·은닉·제조 방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이 편성한 '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은 지난 한 해 동안 1824명의 마약사범을 인지해 31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적발된 1452명보다 25.6% 증가한 수치다. 구속자 역시 전년도 284명보다 10.2% 늘었다.

 합동수사 결과 압수한 마약류의 양도 적잖았다. 합동수사반은 이번 단속을 통해 ▲필로폰 3.62㎏ ▲대마 1.17㎏ ▲엑스터시 102정 ▲LSD(환각제) 331정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필로폰 1회 투여량은 0.03g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압수된 필로폰은 12만600여회를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대마의 경우에도 1회 투약량(0.1g)을 기준으로 1만1700번 투약할 수 있는 용량이다.

 특히 필로폰 제조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쉽게 제조법을 접할 수 있고, 필로폰 원료물질로 사용되는 감기약(일반의약품)의 구입도 손쉬워 일반인 제조 사범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약류 밀수는 여전히 국제우편을 이용한 밀수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이사 화물에 마약류를 숨기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했다고 합동수사반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항문 등 몸 속에 숨겨 밀수하는 사례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시에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또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조선족과 탈북자들에 의한 마약류 밀거래 범죄도 다수 포착됐다.

 합동수사반은 조직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마약 밀수조직 및 다량의 마약 판매조직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인터넷 마약류 범죄 모니터링 시스템' 운용과 모니터링 전담 수사관 증원 등을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SNS를 이용한 마약류 거래의 사전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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